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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풋옵션 임박' 롯데글로벌로지스, 내달 예심청구피어그룹 주가부진에 밸류관건…FI 엑시트 성적표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13 07:59:5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몸값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내달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내년 4월까지 IPO를 통한 엑시트를 약속한 만큼 절차를 서두르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피어그룹들의 주가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 밸류에이션 과정에선 불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FI들의 투자 단가를 감안할 때 상장 밸류의 마지노선은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FI 풋옵션 기한 임박, IPO 내년 초 정조준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상장 주관사단은 내달께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0~80일이 걸리는 거래소 심사 기일과 일반공모 청약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초께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

FI들의 엑시트 기한이 내년 1월로 임박한 만큼 상장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대 주주인 LLH가 지난 2017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특정 시점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풋옵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올해 4월까지였지만 협의를 통해 내년 1월까지 늘려둔 상태다.

내년 하반기로 가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상존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늦어도 상반기까진 상장하는 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예고되면서 증시 전망은 우호적이지만, 하반기까지 이어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주관사단을 선정하며 IPO 채비에 나섰다. 재무구조 개선, 투자재원 확충을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실적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작년 연결 매출은 2022년 3조9983억원에서 3조6141억원으로 감소, 순이익도 269억원에서 148억원으로 줄었다.

경쟁사들의 주가도 부진한 영향도 컸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작년 한해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시장 투심이 비우호적이었던 탓이다. 피어그룹의 주가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외면할 수 없는 문제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FI들의 투자 단가를 감안할 때 상장 밸류의 마지노선은 1조원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FI들도 엑시트 기한을 올해 4월에서 내년 1월까지 늘려준 상태다.


◇피어그룹 주가하락, FI 엑시트 방안 주목

업계에선 FI가 납득할 만한 밸류가 산출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2위 종합 물류기업"이라면서 "비록 차입금이 늘어나긴 했지만, 실적이 우상향 추세로 전환한 만큼 밸류 몸값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현재 IB업계에서 바라보는 시총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금리인하를 앞두고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케이뱅크, SGI서울보증, 더본코리아, 씨케이솔루션, MNC솔루션, 에이스엔지니어링 등이 대거 출사표를 던진 배경이다.

최근 거래소에서 상장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올들어 코스피에 상장예심을 청구해 심사승인을 받은 기업은 7곳이다. 평균 72일 만에 심사가 완료됐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선 5개 기업이 상장을 완료, 6개 기업은 상장 대기 중이다.

다만 피어그룹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은 아쉽다. CJ대한통운의 시가총액은 2조2470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했을 때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긴 어려운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진(2827억원)의 시총을 적용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FI들의 투자 회수금 성적표에도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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