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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NH증권 공개매수 딜 '싹쓸이'…김동선 갤러리아 딜까지올해 12건 중 10건 주관…증권사 새 먹거리 부상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27 07:13: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업계의 새 먹거리로 부상한 공개매수 딜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주식 공개매수까지 주관 업무를 맡으면서 올해 쏟아진 딜의 90% 가량을 독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개매수 시장에서 증권사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NH증권이 선제적으로 확충해 실속을 챙긴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을 경쟁사마다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향후 의무 공개매수 제도의 도입도 기대되고 있어 시장의 볼륨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동선 부사장, 한화갤러리아 17.5% 공개매수…주관사 NH투자증권 낙점

한화갤러리아는 23일 공시를 통해 김 부사장(사진)이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주(지분율 17.5%)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당 1600원으로 책정했다. 공개매수 금액은 총 544억원이고 주관사는 NH증권이 맡기로 했다.

NH증권은 근래 들어 부쩍 늘어난 공개매수 딜의 주관 자리를 줄줄이 수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공개매수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 12곳 중에서 10곳이 NH증권을 공개매수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티엘아이를 시작으로 쌍용씨앤이, 락앤락, 한솔로지스틱스, 커넥트웨이브, 신성통상, 한화, 제이시스메디칼, 비즈니스온 등의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곳이 선택한 증권사는 삼성증권(현대홈쇼핑)과 미래에셋증권(에스앤디)으로 나타났다.

NH증권은 향후 IB 비즈니스를 다시 한번 성장시킬 원동력으로 패키지 딜을 내세우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전 프로세스에 증권사 IB가 관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기존 기업금융 비즈니스의 자문업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형태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오스템임플란트 패키지 딜도 국내 최대 규모였던 공개매수 거래가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그간 공개매수 주관 업무의 역량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시스템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청약률을 높여 지분율을 올려야 하는 공개매수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청약시스템을 갖춘 증권사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과 KB증권도 NH증권의 뒤를 이어 시스템 확보에 힘을 쏟았다.

여느 IB 딜처럼 공개매수 역시 증권사의 트랙레코드가 중시되고 있다. 주요 공개매수자인 사모펀드 운용사는 저렴한 수수료보다 성공 경험에 무게를 싣는 경향이 뚜렷하다. NH증권의 경우 향후 수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선순환 궤도에 안착해있는 셈이다.

◇공개매수자 매수수수료 100bp 미만…패키지 딜에 네트워크 강화, 부가적 실익

공개매수자가 주관사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은 천차만별이다. 아직 업계에 통용되는 수준이 확립되지 않았다. 대부분 100bp 미만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공개매수에서는 매수대금 544억원(최대치)에 매수수수료 2억원(최대치)이 책정됐다.

다만 공개매수는 패키지 딜로 연결될 가능성까지 감안해야 한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공개매수자인 경우 금융 주선과 브릿지론 등 다양한 후속 딜을 함께 주관할 여지가 크다. 여기에 이번 한화갤러리아 딜처럼 오너 일가와 연계될 업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측과 각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내 의무 공개매수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후한 점수가 부여되고 있는 이유다. 이 제도는 인수합병(M&A) 목적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들일 때 일반 주주의 주식도 공정한 가격에 일정 비율 이상을 의무적으로 매수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공개매수 시도는 한화갤러리아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독립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공개매수를 마치면 한화갤러리아 지분 19.86%를 보유한다. 현재 김 부사장은 지분 2.32%를 갖고 있다. 김 부사장을 포함한 한화그룹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지분은 총 40.17%(지난 6월 말 기준)다.

한화갤러리아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도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장내에서 꾸준히 지분을 매입해온 김 부사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가 부양에 나서는 동시에 단번에 지분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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