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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DCM 경쟁 심화, 신디케이션 전문가 몸값 뛴다'IB-신디케이션' 연계 강화, 트렌드 흐름…후발 하우스도 스카우트 '우선시'

양정우 기자공개 2024-09-06 07:17:3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증권사의 주관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디케이션 전문 인력의 몸값이 뛰고 있다. 회사채 셀다운 업무는 과거 채권 영업 조직에 담당해왔으나 수년 전부터 IB 파트 내 신디케이션 조직에서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DCM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는 하우스가 적지 않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증권사는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조직을 구축하는 게 목표여서 어느 때보다 신디케이션 베테랑을 영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사마다 신디케이션 '무게'…세일즈 전문성, IB 경쟁력 강화 '선순환'

IB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달 신디케이션실장으로 최승용 부서장을 선임했다. 본래 기업금융본부 내 기업금융2실에 자리잡았던 신디케이션 조직을 실 단위로 승격시키면서 신임 실장으로 삼성증권 출신인 최 부서장을 낙점했다.

지난해 KB증권도 기업금융1, 2본부와 세일즈 전담 조직인 신디케이션본부를 IB1총괄본부 산하로 개편하는 조직 재편을 단행했다. DCM 사업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업무 효율화를 꾀하는 조치였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인사 카드를 통해 신디케이션 부서에 힘을 실었다.

한 증권사 임원은 "현재 증권사 IB 비즈니스에서는 DCM 업무가 확대될수록 신디케이션 조직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며 "다만 IB 조직에서 직접 신디케이션 부서를 운영해온 건 비교적 근래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증권가엔 IB 사업을 꿰뚫고 있는 신디케이션 전문 임원이 많지 않다"며 "이들 인사를 스카우트하고자 애쓰는 하우스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신디케이션 조직은 채권이나 주식, 부동산 등 IB 사업을 벌이면서 인수한 모든 금융상품을 기관 투자자에 셀다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커버리지 조직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행사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춘다면 신디케이션 부서의 경우 은행과 운용사를 비롯한 대형 투자 기관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거 채권 셀다운의 경우 증권사의 채권 영업 조직에서 소화했었다. 하지만 IB와 신디케이션 조직의 연계가 중시되면서 담당 인력의 규모를 늘어난 건 물론 하우스 내에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신디케이션 업무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각 딜에 대한 세일즈 인력의 전문성과 몰입도가 강화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디케이션 조직은 수요예측과 청약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세일즈 설득력이 향상되면서 IB 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CM 영업, 신디케이션 조직 필수…우투증권 등 조직 신설 작업 '한창'

'IB-신디케이션' 연계 흐름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IB 파트 내 신디케이션 조직은 더이상 대형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물론 중소형사는 아직 RM이 딜 소싱과 신디케이션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DCM 시장에서 도약을 노리는 하우스는 신디케이션 부서의 구축을 필수로 여기고 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신디케이션 부서를 새롭게 조직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IB 명가라는 명성을 되찾으려는 우투증권은 물론 IB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대신증권도 국내 DCM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중장기 사업 목표를 갖고 있다.

일단 두 하우스는 모두 커버리지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을 확보하고 있다. 증권사 IB 파트에서 가장 큰 조직이 커버리지 영역인 터라 회사채 발행의 실무를 맡는 인력을 확충하는 데는 큰 차질이 없다. 다만 신디케이션 업무를 이끌 인사와 직원을 스카우트하는 건 녹록지 않은 여건이어서 긴 호흡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커버리지 영역에서 업력을 다진 키맨을 확보하더라도 인적 네트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며 "현재 트렌드 흐름에서 신디케이션 조직이 별도로 없다면 이슈어가 회사채 주관 업무를 맡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칫 인수 업무만 수행하는 하우스로 전락할 수도 있어 신디케이션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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