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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글로벌' 베테랑 김희철, 한화오션 지휘 맡은 이유 '에너지 밸류체인' 구축·글로벌 MRO 노리는 한화오션, 조선·중공업 넘어서는 정체성 확보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30 08:15:26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의 새로운 수장으로 에너지·글로벌 전문가인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다. 내정자의 전임 이력만 살펴봐도 소재와 에너지 부문의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릴 만큼 한화의 에너지 사업 부문을 이끌었다.

한화오션은 에너지 부문의 삼각편대인 생산과 운송, 활용 중 운송과 활용, 넓게는 생산까지 아우를 수 있는 특별한 조직이다.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을 에너지 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로 낙점하면서 조선 전문가보다는 에너지통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역량도 해외 시장을 무대로 한 한화오션의 경영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김동관의 멘토' 에너지 전문가가 이끄는 한화오션

한화그룹은 김희철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 대표(사진)를 한화오션의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를 두루 역임한 인물이다. 2015년 한화토탈이 출범할 때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미국 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소재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1964년생으로,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과는 약 20년의 나이터울이 있다. 때문에 김 내정자는 김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도 불렸다. 10년 이상 김 부회장과 손발을 맞춰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 왔다.

2011년 김 부회장이 차장의 신분으로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에 임명됐을 때 상무였던 김 내정자가 경영기획실 상무에 몸담기도 했다. 한화가 실리콘밸리에 태양광 연구소를 가동하는 등 한화그룹의 태양광 글로벌 사업 초기는 두 인물이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수 일가의 신임이 두텁다는 전언이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 대표를 겸임하면서 그룹 내 키맨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글로벌통이자 경영기획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전략수립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그룹은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에너지 밸류체인 기업으로 거듭난다…글로벌 MRO로 새 먹거리로

김 내정자의 임명은 한화오션이 조선·중공업 기업에서 에너지 밸류체인까지 기업의 폭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으로 재도약에 성공한 한화오션은 에너지 밸류체인 등 신시장 개척에 매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에너지 사업의 세 가지 과정인 생산과 운송, 활용 모두에 관여할 수 있다.

운송은 에너지 운반선으로 이미 이행되고 있다. 암모니아 등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무탄소 선박 기술도 확보하는 중이다. 생산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가 책임진다. 해양플랜트를 건조해 납품하는 역할을 이미 수행했고 따라서 생산 기술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소도 한화오션의 새 먹거리가 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에너지 밸류체인 전략 수주는 선종별 수주량으로도 증명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26척의 선박을 수주했는데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6척,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초대형 LPG운반선(VLGC) 1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점도 글로벌 전문가를 수장으로 맞은 이유다. 한화오션은 이날 4만톤(t)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 대형 함정 대상 정규 창정비 사업으로, 국내 조선소 중 첫 수행 사업이다.
2014년 당시 한화큐셀 대표였던 김희철 내정자와 김동관 부회장(당시 전략마케팅실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태양광 사업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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