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밸류업 점검]활발한 IR 활동…CEO 소극적 행보는 아쉬워⑤연 평균 10회 국내외 IR 진행…이문화 대표 '등판' 요구 목소리도
이재용 기자공개 2024-09-04 12:57:07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삼성화재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 및 투자자와의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의 핵심이다. 특히 내재가치 대비 시장가치를 낮게 평가받고 있는 기업일수록 소통은 그 간극을 해소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삼성화재는 상장 보험사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IR(기업설명회) 활동을 벌이는 곳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10회가량의 국내외 IR을 진행했다. 다만 최고경영자(CEO)의 소통 행보가 국내 최고 보험사에 걸맞지 않게 소극적이라는 건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10년간 약 90회 IR 실시…해외 IR에도 적극적
삼성화재가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각 분기별 경영실적 발표 외 개최하거나 참석한 국내외 IR 횟수는 모두 88회다. 코로나19 여파로 IR 활동이 위축된 2020년을 제외하면 연 평균 10회에 해당한다.
최근 10년 이내 가장 많은 IR을 실시한 해는 총 13회 진행된 2015년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린 삼성 그룹 아시아 컨퍼런스 등 해외 IR도 총 5회로 가장 많이 이뤄진 해이다. 다음으로 2022년 12회, 2016년 11회, 2023년 10회 순이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2020년에도 상반기 1회, 하반기 3회씩 총 4회의 국내 IR을 진행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위축됐던 IR 활동은 이듬해인 2021년부터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2021년 삼성화재가 실시한 IR은 모두 8회다. 이 중 4회는 컨퍼런스콜 형태로 진행됐다.
해외 IR은 2020년부터 2년간 명맥이 끊겼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다시 활성화됐다. 삼성화재는 2022년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Goldman Sachs Korea Corporate Day'와 'Morgan Stanley APAC Conference'에, 지난해엔 홍콩 'Credit Suisse APAC Conference'와 싱가포르 'Morgan Stanley APAC Conference'에 참석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는 총 4회의 IR 활동을 실시했다. 기존 JP모간, 씨티 등이 주최한 행사와 더불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 마련한 'BofA Securities 2024 Korea Conference'에 새롭게 참가했다. 경영실적 발표 컨콜은 국내외 기관 및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진행 중이다.
◇이문화 대표, IR 활동엔 소극적…직접 참여해 무게감 더해야
IR 활동에 적극적인 회사와 달리 삼성화재의 CEO는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이문화 대표가 직접 실적발표회를 진행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IR 행보를 보여 투자자의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EO가 직접 분기 실적발표 컨콜 등 IR에 나서 목소리를 내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중요성과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 한국거래소가 기업들에 C레벨이 직접 소통에 참여하라고 권하는 이유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 CEO들은 이미 직접 소통에 참여해 IR 활동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애플의 팀쿡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 젠슨황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의 CEO들은 분기 실적 발표에 직접 나서 전망치를 제시하고 주주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국내에서도 삼성화재 경쟁사인 메리츠화재의 경우 김중현 대표가 메리츠금융지주 컨콜에 배석해 일반 주주 등 시장참여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김준하 경영지원실장(CFO)이 실적발표 컨콜에 참여하고 있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표가 참여하는 기업들이 주는 무게감, 신뢰도와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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