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롯데쇼핑 최연소 전무, 현장 전문가로 차별화 기대감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20 14:48:2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9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최근 임원·조직장 보임 인사를 실시한 가운데 정현석 전무가 아울렛 경쟁력 강화라는 새로운 미션을 받아 들었다. 정 전무는 유니클로 대표를 맡아 불매운동을 뚫고 브이(V)자 반등을 이뤄내 그룹의 신임이 큰 인물로 통한다. 향후 아울렛사업본부장으로서 집객 확대를 통해 지역 상권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2025 그룹 정기인사 후속으로 백화점 임원 보임 인사를 단행했다. 특이점은 유니클로(법인명 에프알엘코리아) 정현석 대표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백화점부문에 속한 아울렛사업본부장으로 컴백했다는 점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 49% 각각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2005년 한국시장에 첫발을 디딘 유니클로는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2019년 여름부터 일본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때 구원투수로 급파된 게 정현석 전무(사진)다. 그는 롯데쇼핑에서 백화점 점장을 맡다가 2020년 6월 유니클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실적을 반등시키는 데 주력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내실화와 온라인 전환을 가속화하고 이와 함께 재고자산을 효율화하며 수익성 강화에 매진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021(2020.09~2021.08) 회계연도 유니클로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2 매출액은 7042억원, 2023 9219억원, 2024를 기점으로는 다시 1조원대로 진입했다.
유니클로 재전성기를 주도한 만큼 그룹 내 입지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 롯데 정기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롯데쇼핑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획득했다. 롯데쇼핑 임원명단을 살펴보면 1970년대 중반 나이의 전무 직급은 정현석 전무가 유일하다.
정 전무는 롯데쇼핑 컴백과 함께 아울렛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아 들었다. 백화점부문 오프라인 조직은 크게 백화점사업부, 아울렛사업부, 쇼핑몰사업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 3분기 기준 백화점 31개점, 아울렛 22개점, 쇼핑몰 6개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매장 수만 따지면 백화점 다음으로 아울렛 점포 수가 가장 많다. 다만 쇼핑 트렌드 변화로 아울렛 비즈니스가 성장이 정체상태라는 점이 과제로 거론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각각의 개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아울렛의 경우 점포별로 실적 온도차가 크다는 전언이다. 실제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백화점과 아울렛이 아닌 ’쇼핑몰‘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아울렛을 일부 쇼핑몰로 바뀌는 작업도 추진한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정 전무는 정체에 빠진 아울렛 업황을 반등시킬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그는 유니클로 대표에 선임되기 이전에 중동 백화점 점장, 동부산 아울렛 점장 등을 수행해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주로 도심에 위치한 쇼핑몰과는 다르게 아울렛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대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정 전무 체제에서 아울렛사업본부는 프리미엄브랜드 입점을 확대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야외라는 공간적 입지를 활용해 도시 랜드마크로서 가족단위 수요를 잡는 형태로 콘셉트를 차별화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이 지고 있어 롯데쇼핑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 “향후 점포 상권을 비교해 알짜 사업장만 남기고 거기에 집중하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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