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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유니콘' 손잡은 SKT "수익보다 저변 확대 먼저" 퍼플렉시티 연착륙 도우며 에이닷 글로벌 진출 목표

최현서 기자공개 2024-09-05 08:50:3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가 미국의 대화형 인공지능(AI)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퍼플렉시티의 한국 시장 안착을 도우면서 에이닷을 글로벌 AI 에이전트로 키운다는 전략 일환이다.

SKT는 이번 협업 발표에 앞서 여러 채널을 통해 AI로 매출을 발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최근 에이닷 업데이트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통화 요약 보관 기간 단축'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수익화보다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데 먼저 집중하기로 했다.

◇퍼플렉시티와 함께 PAA 단계 높인다

SKT는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 사옥에서 퍼플렉시티와의 AI 협력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유영상 SKT 대표와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대표 등 4명이 참석했다.

퍼플렉시티는 스리니바스 대표가 2022년 8월 설립한 AI 검색 유니콘이다. 출처 등의 근거를 덧붙인 대화형 AI 검색 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퍼플렉시티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스리니바스 대표는 2021년 9월부터 법인 설립 직전까지 오픈AI 연구원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스리니바스 대표는 "퍼플렉시티는 각국 최고의 기업과 협업하고 싶어하는데 SKT는 전 세계 통신사 중 개척자 위치에 있다"며 "생성형 AI는 어느 순간 지식이 멈추는 시점이 있는데 SKT는 대화형 AI 검색 엔진의 출처 인용이 얼마나 중요한 지 이해한 것으로 봤다"고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SKT는 국내 유일 파트너사로서 퍼플렉시티의 한국 시장 진출을 돕는다. SKT의 고객이 1년간 퍼플렉시티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공식적인 국내 진출이 처음인 퍼플렉시티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 에이닷과 퍼플렉시티의 결합을 강화하기로 했다. SKT는 앞서 지난달 26일 에이닷에 퍼플렉시티 모델을 비롯한 총 7종의 AI 모델을 적용했다. 원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골라 검색해 정확도 높은 답변을 받는 식이다.

SKT는 퍼플렉시티를 에이닷에 구현하면서도 개인화 AI 에이전트(PAA)를 구축할 예정이다. PAA는 AI가 결합한 개인 비서 서비스다. 이용자에게 주체적으로 업무를 제안하고 설계하는 '창의적 업무 수행'을 최종 서비스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한다.
SKT의 PAA 진화 로드맵
SKT는 PAA의 마무리까지 단계를 △자연어 대화, 생성 및 요약(1단계) △추론 및 정보 탐색(2단계) △단위 업무 수행(3단계) △복합 업무 수행(4단계) 등으로 나눴다. SKT 에이닷은 현재 2단계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3단계 진출을 위해 다중 LLM 검색 서비스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 사업 부장은 "단기적으로는 퍼플렉시티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특화 모델을 만들어 사업을 하고 싶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서비스와 상품 레벨까지 포함한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영상 대표 "유료화보다 규모 확대에 집중"

이런 가운데 업계는 특히 SKT의 AI 수익화 계획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에이닷이 있다. SKT는 지난해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를 출시 직후 에이닷 이용 약관을 통해 "에이닷 전화 출시를 맞이해 현재 통화녹음 및 통화요약을 개수 재한 없이 이용하실 수 있으며, 이는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기재하며 유료화를 암시하기도 했다.

SKT는 지난달 26일 멀티 LLM을 추가하며 비용 통제를 포함한 업데이트도 동시에 진행했다. 통화 요약 보관 데이터 보관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통상적으로 데이터 보관은 서버에서 이뤄지는데 보관 기간을 줄임으로써 저장 비용으로 들어가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정보 유출 우려 자체를 없애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왼쪽부터 김용훈 SKT AI서비스 사업부장, 정석근 SKT 글로벌 AI테크 사업부장, 유영상 SKT 대표,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대표
다만 유 대표는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유료화보다 우선 가치로 삼았다. 그는 "분명히 AI 서비스는 유료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저변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유료화를 진행하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분간 유료화보다 규모를 확대하는 쪽에 집중할 생각이며 유료화 타이밍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멀티 LLM 서비스도 막 나온 것이라 유료화를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건 분명하다"며 "이용자들이 실제로 이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 패턴이나 만족도 등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멀티 LLM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유의미한 상품이라는 확신이 생기면 유료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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