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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에 35억' 이노스페이스, 상업발사 9부 능선 넘었다 '단 분리 시험·발사체 조립'까지 두걸음 남아…김수종 대표 "수익 창출 최우선 목표"

청주=이기정 기자공개 2024-09-10 09:29:1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업 발사를 위한 하드웨어 준비는 모두 끝났다. 기술적인 영역에서도 '페이로드 페어링(Payload Fairing)' 분리 시험을 성공해 9부 능선을 넘었다."

9일 충청북도 청주사업장에서 만난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사진)는 첫 상업 발사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3월 상업 발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의 핵심 기술인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시험을 선보였다. 페이로드 페어링은 발사체에 탑재된 위성 등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덮개를 말한다. 발사체가 일정 궤도에 오르면 분리되면서 탑재체를 우주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시연 과정에서 페이로드 페어링은 정확하게 양분됐다. 이 과정에서 이노스페이스는 공기 압력을 활용하는데 이는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추후 발사체 단 분리 과정에서도 공압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노스페이스가 이번에 쏘아올리는 발사체는 90kg급이다. 회사가 kg당 고객사로부터 약 4000만~4500만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약 35억~40억원의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3월을 시작으로 연간 총 7회 상업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90km급 한빛 나노 4회, 170kg급 '한빛-마이크로' 3회가 목표다. 이를 통해 4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6년부터는 1300kg급 '한빛-미니' 발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포인트는 이노스페이스가 상업 발사를 위한 로켓 엔젠 제작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이 되는 기술을 보유해 큰 소요 없이 다른 사이즈의 발사체 개발이 가능하다. 추가로 브라질과 호주에 발사장을 보유하고 있어 여건만 된다면 연 24회 발사가 가능하다.

다만 회사는 아직 상업 발사를 위한 고객을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 첫 시도인만큼 상당수의 고객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보한 고객은 브라질 현지 대학과 기업 등이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90kg를 모두 채운다면 약 35억원 매출을 기록하는게 가능하지만 이번 상업 발사는 가격 할인 등으로 이보다는 적은 규모일 것"이라며 "다양한 해외 고객사들과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업 발사까지 이제 단 분리 시험과 발사체 조립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달 중 발사체 조립을 마치고 내년초 발사 시험을 진행한 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체를 쏘아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수종 대표는 "상장사가 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록하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발사체를 통한 수익 뿐 아니라 에어쇼 참가 등을 통해 사업 영역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첫 우주발사체 상장 기업으로 공모 과정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주식시장 한파 등 영향으로 상장 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아직까지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년 상업 발사를 계기로 반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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