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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증권 IB 리빌딩] '대대적' 인력영입, ECM 영토확장 '개시'③IPO 주관계약 체결건수 10여건 '사상 최대'…ECM팀 인력세팅 '매듭'

권순철 기자공개 2024-09-20 10:01:49

[편집자주]

BNK투자증권의 기업금융 리빌딩 작업이 한창이다. 여느 중소형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막다른 길에 직면하면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정통 IB 강화를 선택했다. 변화의 폭과 너비는 그 어느 하우스보다 뚜렷하지만 톱10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더벨은 정통 IB 강화를 향한 BNK투자증권의 여정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자본시장(ECM) 비즈니스는 신명호 대표가 취임한 이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공개(IPO) 비즈니스가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지만 올해는 10곳의 업체와 주관 계약을 체결하면서 재시동을 걸고 있다. 중대형 사이즈의 메자닌 딜 수임도 성공하면서 달라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인력 문제가 해결된 영향이 크다. ECM팀 내 IPO 직원은 거의 전무했지만 한화증권 등으로부터 외부 인력을 수혈해 전문성을 갖췄다. 구색이 갖춰지면서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자기자본(PI)을 활용한 여러 비즈니스가 가능해졌다.

◇IPO 주관계약 체결 건수 10여 곳 '역대 최다'…유증·중형 메자닌도 '거뜬'

BNK증권이 전통 IB 강화를 천명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비즈니스는 ECM이다. 그동안 이 하우스의 ECM 비즈니스는 중소형 유상증자에 치중돼 있었다. 매년 3~4건의 유증 주관은 꾸준히 이어갔지만 IPO는 2019년 태웅로직스 공동주관을 끝으로 사실상 멈췄다. 당연히 리그테이블 순위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런 와중에 IPO 섹터에서 반전이 연출됐다. BNK증권은 지난 6월 에스오에스랩의 상장 인수단으로 합류하며 오랜만에 IPO 시장 복귀를 알렸다. 물론 2022년과 올해 초 스팩 1,2호를 올린 이력이 있지만 직상장에 나서는 상장예비기업과 합을 맞춘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과거 PI 투자를 인연으로 인수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딜 수임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IT 솔루션 업체인 씨씨미디어서비스는 KB증권과 함께 BNK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7월에는 ICT 전문 기업 유큐브도 BNK증권에 단독 대표 자리를 맡겼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만 10여곳의 기업들과 주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창사 이래 연간 최대 건수에 해당한다.

상반기 뜸했던 유증 실적도 연말 즈음 가시화될 전망이다. 유증 수요가 예년 대비 정체된 상황에서 최근 압타머사이언스의 유증 대표 주관을 맡았다. 코스닥 특례상장 기업으로 실권 리스크가 내재해 난이도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공 시 두둑한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메자닌 딜 수임도 힘을 더했다. BNK증권은 지난 7월 자람테크놀로지의 33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도왔다. 이어 서진시스템의 1000억원 규모 사모 CB 발행 주관까지 맡으며 사이즈가 있는 딜까지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서진시스템 대표가 BNK증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었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더벨플러스
◇인력세팅 '매듭'…부울경 기반 의존→PI 투자 '활성화'

변화를 이끈 주체는 달라진 맨파워에 있다. BNK증권의 ECM 비즈니스는 기업금융본부 산하 기업금융부의 ECM팀이 담당해 왔다. 그러나 유증과 달리 IPO를 전담하는 인력은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있었다. 본격적으로 인력이 세팅되기 시작한 시점은 고작 2년 전에 불과했다.

지난 2년 간 부동산 관련 부서가 폐지 및 감원의 칼바람을 맞았던 반면 ECM팀은 조용히 인력을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ECM팀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자 15년 넘게 BNK증권에 몸담았던 하준욱 이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주도 아래 ECM팀은 한화증권 등으로부터 IPO 인력을 여럿 수혈, 8명까지 규모를 확대했다.

인력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비즈니스 선택 폭도 넓어졌다. 그동안 ECM 비즈니스는 부울경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PI 투자를 계기로 상장예비기업과 접점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다수 관측되고 있다. 주관 계약 체결을 끝낸 10여곳의 업체 모두 부울경 외의 소재로, 이 중 60%에 지분 투자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BNK증권은 내년부터 IPO 주관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역대 최대 건수의 주관 계약을 체결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술특례기업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실적이 나는 기업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다수 기업에 투자가 들어간 만큼 인수수수료에 더해 적잖은 투자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부산·경남은행과의 협업 시도도 관측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두 은행들로부터 주선을 받은 경우는 없지만 근래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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