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한기평 정량지표 상향트리거 전부 미발동, 통상 '긍정적' 부여 후 1년 정도 지켜봐
안정문 기자공개 2024-09-19 15:16:4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0: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전날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연초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차 등급을 'AAA, 안정적'으로 높였기 때문에 유효등급도 'AAA'로 올라섰다.한국기업평가가 등급을 승격시키게 된다면 스플릿은 해소된다. 다만 한기평이 현대차의 등급을 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등급상향 정량지표는 하나도 상향기준에 못미치고 있다. 지난번 2012년 현대차가 'AAA' 등급을 확보할 당시에도 한기평은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신평이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기아의 등급 역시 'AAA'로 올라섰다. 현대카드 등급도 덩달아 AA+로 높아졌다. 현대차의 유효등급은 'AAA'로 올라섰다. 연초 나이스신용평가는 일찌감치 현대차에 'AAA,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현대차의 등급스플릿이 상향수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한기평의 신용등급 정량지표가 상향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평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차 차량부문 현금유동성비율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까지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EBITDA 마진은 기준은 12% 이상을 충족하겠지만 현금유동성비율은 160%선에 머물고 기준을 밑돌게 된다.
현금유동성비율은 현금성자산을 단기차입금과 판매보증충당부채 합으로 나눈 지표다. 판매보증충당부채는 제조상 잘못으로 결함이 생긴 부품을 무료로 교환해주는 무상보증 수리비를 반영하는 회계 계정이다. 이 계정은 차량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엔진 결함 등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되기도 한다.
한기평 관계자는 "수익성에서는 현대차나 기아 모두 최대치를 달성하고 있기 때문에 등급상향에 있어 고민이 되는 부분은 아니다"며 "긍정적 전망을 부여한 만큼 매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고 특정 지역 이슈나, 비경상적 비용 발생 이슈 등은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트리거가 충족되지 않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보완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면 등급을 조정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통상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이후 1년 정도 지켜본 이후 등급을 조정한다. 길게는 2년까지 모니터링을 하기도 한다.
한기평은 2012년 현대차가 'AAA' 등급을 획득할 때에도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2012년 11월, 한신평은 2012년 1월 등급을 조정했다. 한기평은 2013년 4월 마지막으로 현대차의 등급을 'AAA'로 승격시켰다.
현대차의 상황이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 글로벌 크레딧기업들 역시 현대차의 등급을 속속 상향조정하고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8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기존 ‘BBB+,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와 피치는 앞서 올해 초 각 ‘A3’, ‘A-‘ 등급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A급으로 평가받게 된 셈이다. 상향조정의 근거는 글로벌 시장 지위 상승을 통한 수익성/현금흐름 증가다.
정량지표만 놓고 본다면 한기평에선 오히려 기아의 등급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기아의 현금유동성비율은 지난해와 3년 평균 모두 상향기준을 충족한다. EBITDA마진은 연말까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3년 평균 수치가 트리거를 건드리게 된다.
다만 기아의 등급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큰 것은 아니다. 한기평 관계자는 "현대차는 그룹의 대표회사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쓰이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있을 것"이라며 "무조건 기아가 현대차보다 재무적으로 좋다고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현 경영 기조면 5년 후 부채 10조"
- [Red & Blue]DB금투, '밸류업' 발표하자마자 주가 20% 올랐다
- 메리츠증권, 1500억 자본확충…메리츠캐피탈 지원 여파
- 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 '4% 벽' 허문 농협지주, 신종자본증권 최저금리 경신
- LF, 두달만에 다시 공모채 발행…차환자금 마련
- 메리츠지주, 올해 3번째 공모채도 '흥행'…1.3조 주문
- [변화 기로에 선 삼성증권 IB] '3년간 3번' 바뀐 IB 헤드, '정통 삼성맨' 돌파구 찾을까
- [금융사 인사코드]NH농협생명, 10년째 중앙회 출신 CEO…신경분리 무색
- [현대커머셜은 지금]정태영 부회장의 신사업 방향성은…모빌리티 테크로 확장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 현금창출력 줄어드는 DL건설, 차입금 조절나섰다
- 올리패스, 감자로 자본잠식 '숨통'...수익성 발판 만드나
- KT&G, 이번에도 'ESG 장기물' 기관투심 공략하나
- [Rating Watch]ABL·동양생명, 등급상향 올해 넘기나
- [한양증권 매각]실사 끝났지만 우협 1주 연장...KCGI 자금확보 '난항'
- '스플릿' 롯데렌탈, 만기채 현금상환...내년에 발행재개하나
- [Rating Watch]HD현대일렉트릭 스플릿 해소, 추가 상향 가능성도
- [thebell note]윤승현의 등장, 유화증권의 반등
- [IPO 블루프린트 체크]오픈놀, 투자 '주춤'...이용자수 확보 문제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