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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현대차그룹 신용도 개선에…현대캐피탈 '수혜'현대차·기아와 함께 동반 '상승'…현대캐피탈아메리카, 하반기 조달 준비 중

이정완 기자공개 2024-08-27 07:15:2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3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가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올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A급’ 신용도를 획득했는데 핵심 계열사도 함께 등급을 높였다.

이 덕에 수혜를 입은 계열사가 현대캐피탈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다. 현대차와 기아의 개선된 글로벌 시장 지위와 수익성 덕에 한국물 발행을 지속하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조달 여건이 더욱 개선됐다는 평이다. 상반기에만 약 80억달러 어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9월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캐피탈·현대캐피탈아메리카도 'A-' 등급 획득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P글로벌레이팅스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기존 ‘BBB+,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한 노치(Notch) 높였다.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이미 올해 초 각 ‘A3’, ‘A-‘ 등급을 부여하며 A급으로 평가했는데 S&P까지 같은 등급을 부여한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등급 상승은 글로벌 시장 지위 상승을 통한 수익성/현금흐름 증가가 바탕이 됐다. S&P는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간 에비타(EBITDA) 마진율 12~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양호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이다. 내년까지는 소비 심리 둔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판매량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고르게 판매하고 있어 시장 수요에 대처하는데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도를 조정하면서 동시에 현대캐피탈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신용등급 역시 'BBB+'에서 'A-'로 높아졌다. S&P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판매 촉진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핵심 자회사로서 현대캐피탈의 등급을 현대차와 연계해 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지분은 현대차가 59.7%, 기아가 40.1%를 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의 또 다른 북미법인인 현대캐피탈캐나다와 함께 'A-' 등급을 받았다. 두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판매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됐는데 캡티브 금융 자회사로서 함께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신용도 개선 덕에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입장에선 실익이 크다는 평이다. 북미 판매 증가로 인해 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화채 발행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올해 상반기까지 80억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1월 25억달러를 시작으로 3월 17억달러, 6월 37.5억달러를 조달했다.

상반기에만 79억5000억달러를 확보해 올해 한국물 발행사 중 조달 규모가 가장 컸다. 통상 한국수출입은행이나 한국산업은행 같은 국책은행이 조달액 선두에 자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민간기업으로선 이례적이다.


◇사실상 '데뷔전' 치른 현대카드도 조달 여건 개선

이 덕에 현대캐피탈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의 조달 동향에 관심을 갖는 IB(투자은행)가 늘었다. 현대캐피탈도 한국물 시장을 꾸준히 찾는 정기 이슈어다. 일반적으로 상반기에 한 차례 조달한다. 올해도 2월 등판해 3년물과 5년물로 10억달러를 마련했다.

관심은 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 더욱 쏠린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지난해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세 번 발행하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벌써부터 다음달 글로벌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S&P는 또 다른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의 신용도도 'BBB'에서 'BBB+'로 한 노치(Notch) 올렸다. 향후 수년 동안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카드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판매와 관련해 계열사 간 협업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4월 17년 만에 한국물 복귀전을 치렀다. 2007년 유럽시장에서 4억달러 규모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 후 처음으로 공모 외화채를 찍었다. 사실상 데뷔전에 가까운 발행에서 5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신용도가 높아진 만큼 정기 이슈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 받는다. 특히 이번 한국물 발행은 정태영 부회장의 의지가 컸다고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캐피탈을 경영하던 시절부터 조달처가 국내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속 관심을 기울였다. IB업계에선 다시 시장에 복귀한 만큼 발행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상승으로 인해 현대차그룹과 현대캐피탈 모두 반색하는 분위기"라며 "발행에 확실하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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