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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새 판 짜는 남화토건]'오너 2세' 최재훈 대표, 최대주주 올라도 숙제는 여전73세 고령 지적, 자녀 홍석·현석 계열사 사내이사 경영 수업 눈길…증여·상속 영향 불가피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20 07:30:18

[편집자주]

창립 78년의 '남화토건'이 지배구조 새 판을 짠다. 오너 2세인 최재훈 대표가 경영권에 이어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부친과 숙부가 일궈온 남화토건의 미래를 다시 그리고 있다. 다만 최 대표가 뒤늦게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 수업을 받는 3세 승계 구도를 구축하는 데도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더벨은 다시 꾸려진 남화토건 지배구조를 통해 변화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남권 중견 건설사 남화토건이 오너 2세 최재훈 대표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새로 구축했다. 남화토건 창립 87년 만이자 최 대표가 단독으로 경영 운전대를 잡은 지 2년여 만이다. 작고한 부친과 최근까지 경영을 맡았던 숙부의 우산에서 벗어난 그는 경영권에 이어 남화토건 및 계열사 지배력까지 완벽히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최 대표도 어느덧 70대에 들어서면서 지배구조 재편의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수의 가족으로 얽힌 지배구조 아래서 최 대표 슬하의 자식들도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최 대표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율이 낮은 만큼 향후 주식 증여나 상속 시 세금 관련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재훈 남화토건 대표의 나이는 올해 73세다. 1951년 4월생인 그는 남화토건 창업주인 고(故) 최상옥 창업 회장의 장남으로 가업을 물려받았다. 2003년 4월 사장에 취임한 뒤 2015년 3월 각자 대표에 오른 최 대표는 최근 지배구조 재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최 대표는 남화토건의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었지만 지배구조 측면에선 불완전했다. 작고한 부친에 이어 남화토건을 경영했던 숙부 최상준 명예 회장이 그동안 단일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올해 5월 최 명예 회장이 직계 가족에게 남화토건 주식을 증여하면서 변화가 발생했다.

기존 2대주주였던 최 대표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달 초 기준 최 대표는 101만8600주(16.81%) 지분을 가진 단일 최대주주로, 형제 및 친인척 등을 포함해 남화토건 58.86% 지배력을 확보한 상황이다.

다만 지배구조 구축 시기는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1951년 4월생으로 올해 73세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오너 3세를 향한 지배구조 재편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최 대표의 자녀들은 남화토건을 비롯해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다.

최 대표는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장남인 최홍석 상무는 1984년 3월생이다.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2016~2020년 ㈜한양 기획실 등에서 근무한 뒤 2021년부터 남화토건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중이다. 2022년 3월 사내 등기이사로 올라서면서 최 대표와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남화토건 기획실 소속이다.

최 대표의 막내아들은 남화토건의 자회사 남화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화산업은 무안컨트리클럽(무안CC)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최 대표의 막내아들인 최현석 남화산업 이사는 1989년 9월생이다. 그는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하고 2017년부터 남화산업에 입사했다.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승진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 대표의 장남은 남화토건에서, 막내아들은 남화산업에서 각각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남화토건과 남화산업 경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최 대표의 두 딸은 경영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일가는 현재 '남화토건→남화산업→한국C&T→남화토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오너 2세인 최 대표가 뒤늦게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갖춘 가운데 3세들의 지분 참여는 미미하다. 남화토건을 기준으로 최 대표 장남인 최 상무는 2.81% 지분율을 확보했다. 막내인 최 이사는 1.28%를 보유하고 있다.

남화산업의 경우 최 상무가 0.49%를 지닌 데 반해 최 이사는 2.35%를 갖고 있다. 최 이사는 최근 남화산업을 중심으로 지분 매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두 형제는 남화토건 등의 배당금을 주식 매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너 3세의 믿을 구석이 없진 않다. 오너 3세들이 지배력을 지닌 엔큐산업과 시유 등이 대표적이다. 엔큐산업은 최 상무가 45% 최대주주로 있는 법인이다. 대표는 최 이사가 맡고 있다. 반면 시유는 최 이사가 45%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최 상무가 대표인 계열사다. 엔큐산업과 시유는 각각 남화토건 지분율 13.86%와 6.86%를 지니고 있다.

남화토건 관계자는 "(오너 2세) 최재훈 대표가 경영을 계속하고 있었던 만큼 최대주주로 올라갈 이유는 많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오너 3세들도 지분을 매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승계 계획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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