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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양날의 검' 된 해외상장, 유니콘 국내 상장 유턴하나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하락 골머리…야놀자는 공모 진척 더뎌

안준호 기자공개 2024-10-02 10:50:3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증시를 선택한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암초에 직면하면서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인 국내 유니콘들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하락으로 집단 소송에 직면한 가운데 나스닥 도전을 선언한 야놀자 역시 상장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 데뷔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 하락에 집단소송 움직임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과정에서 주당 21달러의 공모가를 확정하며 약 440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직후 종가 기준 23.85달러의 고점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지만 현재 주가는 11.05달러에 그치고 있다.

상장 직후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주가 역시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연결 기준 3억2097만달러(약 42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에 그쳤다. 월간 활성이용자(MAU), 결제 이용자(MPU) 등 핵심 성장 지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상장 석달만에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로펌들의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수의 증권소송 전문 로펌들이 소송인단 모집에 나섰다. 공모 과정에 충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 피해가 초래되었다는 주장이다.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집단 소송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다. 특히 IT, 테크 기업이 많은 나스딕 시장의 경우 과거 IT 버블 이후 집단소송이 급증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모 과정에서도 현지 로펌이 공모 서류를 검토하게 된다.

자본시장 업무를 자문하는 한 변호사는 “미국은 상장 이후 부실기재나 정보 누락 등이 문제 되었을 때 부담하게 되는 법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주관사나 회사의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로펌이 공모 서류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상장유지 어려운 美 증시…"국내 상장 가능성 커져"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 미국 상장의 양면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 회사 이름을 알리고,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단 상장유지에 소요되는 비용이 크다. 소송 위험 역시 이러한 비용에 해당한다.

세계 각지의 유망 기업들이 모인 시장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한 번 주가가 하락하면 회복이 쉽지 않은 이유다. 네이버웹툰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면 보다 상황이 낫지만, 국내 시장에서만 활동하는 기업이라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쉽지 않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야놀자 역시 이런 사례로 꼽힌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상장 시점을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 큐텐그룹 정산 지연 사태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관련 미수금이 손실로 반영되는 등 악재가 있었다. 단 재무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아니다.

그보다는 내수 기업의 특성 탓에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이는 무신사 등 나스닥 가능성이 거론된 다른 기업들 역시 공유하는 특징이다. 투자 유치를 거듭하며 높아진 기업가치는 걸림돌이지만, 주목도 측면에선 한국 증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한국거래소 역시 대형 비상장 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국내 대표 유니콘 6개사를 모아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장 유치를 위한 설명회는 연례 행사처럼 개최되지만, 이사장이 직접 참석한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두 번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황이 유니콘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소도 상장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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