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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IPO만 호황, 미국발 '빅컷 효과' 확산하나[ECM/Overview] 금리 불확실성 해소, 위축된 시장 완화 무게…공모주 열풍에 IPO 볼륨 '쑥쑥'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02 09:30:1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이 2024년 1~3분기에도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연간 거래액 40조원 대를 턱걸이했던 2023년보다도 거래 규모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기업공개(IPO)의 거래 볼륨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탓에 유통시장이 짓눌렸으나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일어난 덕분이다. 미국의 빅컷 이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ECM 시장 전반이 되살아날 것으로 관측된다.

◇ECM 거래액 중 유증 비중 껑충…IPO 11% 도약, 조단위 빅딜 '덕'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ECM 시장 규모(블록딜 제외)는 총 26조598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동기 36조9648억원보다 축소된 규모다. 유상증자는 16조3511억원(61.47%), IPO는 3조1767억원(11.94%)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52억원(1.9%), 전환사채(CB) 5조4550억원(20.51%), 교환사채(EB) 1조1105억원(4.18%) 등이다.

유증을 필두로 대부분의 유형에서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증시가 활성화되지 못하자 발행시장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LG디스플레이(1조2925억원)와 대한전선(4625억원)의 유증 덕에 볼륨 축소가 완화됐다. 그 밖의 다른 유증은 중소형 규모로 소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선전을 벌인 게 바로 IPO다. 거래 규모는 2023년(2조6304억원)보다 20.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주 돌풍이 불자 상장예비기업마다 IPO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그룹 계열사 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 IPO가 등장했고 시프트업 등 다른 조단위 딜도 무난하게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유통시장인 증시가 부진한 와중에도 공모주 시장은 '핫'한 인기를 끌었다. 연초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릴레이가 이어졌을 정도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이 연달아 대기록을 세웠고 단번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열기가 빅딜까지 이어진 게 더 고무적이다. 이 덕분에 케이뱅크와 LS이링크 등도 연말 전 공모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본래 ECM 전체 거래액에서 유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간 연간 ECM 거래 규모에서 50% 안팎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2023년 들어 유독 유증의 거래 비중이 두드러지고 있다. 2024년 1분기엔 70%를 넘었고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61.47%로 집계됐다. 고금리 기조 탓에 불황형 유증이 이어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나홀로 호황을 누린 IPO의 경우 거래 비중은 단번에 11.94%로 껑충 뛰었다.


◇미국발 금리인하 스타트, 불확실성 해소…IPO 빅딜 예열, 호황세 지속 무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4년 3분기 드디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초부터 글로벌 투자 시장이 기대해온 이벤트였으나 오랜 기간 구체적 액션이 나오지 않았다. 이 탓에 Fed측 코멘트와 스탠스를 놓고 일희일비가 지속됐고 금리 불확실성은 좀처럼 완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준은 3분기 들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준금리는 기존 5.25~5.5%에서 4.75~5.0%로 낮아졌다.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연말 전에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유통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인다. 향후 경기 연착륙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침체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위험자산인 주식 선호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연준 발표 이후 국내외 증시는 일단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정책에 대한 변수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향후 주식 투자에 나설 대기 수요가 늘어날 여건으로 여겨진다.

2024년 들어 불황형 유증이 이어졌지만 이제 주가 반등에 맞춘 유증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면서 시장성 조달을 연기해왔던 기업은 이제 유동성의 임계치에 다다르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들어 유증을 잇따라 공식화한 상장사 가운데 선제적 상승세에 편승해 조달을 결정한 업체가 적지 않다.

ECM 선두권엔 늘상 그 해 조단위 유증을 거머쥔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증권 역시 다시 한번 연간 선두 자리를 노릴 수 있는 건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의 유증으로 주관 실적의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이 하우스는 여기에 코스닥사의 중소형 유증까지 도맡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말 전까지 공모가 단행될 IPO 빅딜은 ECM 순위 판도를 단번에 뒤바꿀 수 있다. 2024년 랜드마크 딜이 유력한 케이뱅크가 최대 5조원 밸류로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LS이링크 등도 상장 밸류 1조원을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이들 IPO는 상장 주관사단의 ECM 주관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주식연계채권(ELB) 거래액은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축 발행사인 바이오 기업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바이오사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인하 기조로 돌아서면 투자심리가 가장 빠르게 개선될 섹터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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