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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KB증권 '간발의 차' 선두…연간 순위경쟁 '점입가경'[ECM/종합] '빅딜'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4분기 케이뱅크 결과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4-10-02 09:30:3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4년 1~3분기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23년 연간 순위에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밀렸으나 다시 연간 1위로 복귀하고자 공세를 벌이고 있다.

유상증자에서 주관 선두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으나 기업공개(IPO)에서는 순위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증권과 NH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기존 강자의 입지가 굳건한 가운데 대신증권의 약진이 눈에 띈다. 4분기 단행될 빅딜의 성사 여부가 연말 최종 승자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KB증권 연간 1위 탈환 공세…상위권 주관 실적, 격차 축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6조1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례적 호황기였던 2022년은 물론 2023년 1~3분기(6조9667억원)와 비교해도 전체 볼륨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ECM 주관순위 1위를 차지한 건 KB증권(1조155억원)이다. 2023년 연간 선두를 한국증권에 뺏긴 뒤로 절치부심에 나서더니 2024년 2분기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2분기엔 2위와 실적 격차가 3000억원에 이르렀으나 3분기 들어 성적 차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분기 선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KB증권은 2분기까지 IPO 선두를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딜로 단번에 1979억원의 실적을 쌓았고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스팩(KB제28호, KB제29호) 등을 토대로 총 3152억원의 주관실적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3분기 미래에셋증권이 맹추격에 나서 1위로 올라섰다. 단일 주관사에 최대 실적을 안긴 산일전기 딜을 수행한 덕분이다

유증에서는 KB증권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조단위 빅딜이었던 LG디스플레이는 물론 대한전선 유증에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대규모 실적을 확보했다. 신라젠과 HLB생명과학 등 코스닥사의 유증에서도 주관 자리를 적극적으로 소화한 게 눈에 띈다.

ECM 주관순위 2위는 NH증권(9982억원)이 차지했다. 효자 노릇을 한 건 유증 딜이었다. KB증권처럼 LG디스플레이와 대한전선 딜에 모두 참여한 덕에 총 639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여기에 IPO 주관순위도 약진에 성공했다. 2분기까지 공모규모가 1000억원 대 이상인 딜을 완수하지 못했으나 빅딜인 시프트업 등의 IPO를 연달아 소화했다.

그 뒤를 이은 3위는 한국증권(9367억원)이다. IPO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유증에서도 4위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은 물론 삼현과 디앤디파마텍, 코칩 등 중소형 IPO를 마무리헸고 동시에 LG디스플레이와 HLB생명과학의 유증에도 참여했다.


4위로 도약한 대신증권의 선전은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의 유증에서 메이저 증권사와 나란히 대표 주관을 맡은 덕에 상위권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LG그룹 계열사와 돈독한 신뢰 관계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ECM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1~3분기 ECM 거래액이 6조원 대인 건 평년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2년 초까지 이어진 슈퍼 호황과 비교하면 볼륨이 작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역기저 효과를 감안해야 한다. 이례적 유동성 장세가 찾아오기 전엔 ECM 분기 거래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경우가 드물었다.

2024년 ECM 시장엔 공모주 광풍이 불고 있다. 이 때문에 IPO 빅딜이 줄줄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프트업이 증시 입성을 마쳤고 한 해 최대어가 유력한 케이뱅크가 4분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 딜의 성공적 데뷔 여부가 향후 순위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그룹사 빅딜 귀환, 외국계 순위 약진…주관사 참여 ELB '단 1건'

IPO 시장에 대규모 기업집단(그룹)의 계열사 딜이 나오면서 외국계 증권사도 ECM 주관순위에 하나둘씩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IPO에 참여한 JP모간과 UBS가 나란히 6위, 9위를 기록했다. 이딜 1건만으로도 각각 1979억원에 달하는 주관 실적을 챙겼다.

주식연계채권(ELB)의 경우 주관사가 참여한 거래 규모가 단 1건에 불과했다. 상상인증권이 주관한 디와이디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가 유일한 거래였다. 총 1조원이 넘었던 대다수 메자닌 딜은 증권사가 주관하지 않은 사모 구조로 발행됐다.

블록딜 시장은 여전히 외국계 하우스가 주도하고 있다. 1~3분기 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UBS, 골드만삭스, JP모간 등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큰 딜은 단연 삼성그룹 오너가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약 2조168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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