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HMM, 개선정책 '개선 필요'...이사회 평가시스템 전무[평가개선프로세스]⑥별도규정 부재, 평점 1.6점 불과…사법 이슈도 감점요인
고진영 기자공개 2024-10-16 07:20: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이사회가 제대로 역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선진적 운영을 위해 구성원간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이사회 기능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평가 내용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주주와 투자자들의 신뢰가 따라온다.하지만 HMM의 경우 이사회,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정책을 일체 마련하고 있지 않아 개선안이나 재선임 과정 등에 평가를 반영할 여지가 없었다. THE CFO가 진행한 HMM의 이사회 채점 결과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가 최하점을 받은 원인이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HMM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31점으로 나왔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는 이사회와 사외이사 활동이 내·외부적 평가를 거쳐 추후 개선이 이뤄지는지를 살펴본다. 이사회가 역할과 책임을 적정하게 수행하는지 검토하고 핵심 의사결정기구이자 경영진 견제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평가의 목적이 있다.
해외 케이스를 보면 대표적으로 미국은 상장기업들이 평가 사실의 공표에 그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다룬 내용을 포함, 평가 결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의 이사회 관련 평가는 형식적 절차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구성원간 공통의식을 형성하고 이사회가 추구해야 할 과제를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 평가는 기업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실행할 가치가 충분한 작업이다.
HMM은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총점 35점 만점에 1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1.6점을 받았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점수가 낮다. 1점대 평점이 나온 이유는 이사회 자체 평가에 대한 시스템이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이다.
HMM은 현재 사외이사에 관한 평가 정책이나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며 보수, 재선임 결정도 평가에 기반해 이뤄지지 않는다. 사외이사 보수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한도 내에서 직무수행의 책임, 타사 사외이사 보수수준 등을 고려한 내부 기준에 의거해 지급하며 주식매수선택권은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수행하는가 △이사회에 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가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는가 등을 묻는 질문에서 최하점이 불가피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외이사를 평가하기 위한 별도의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앞으로 이사회 평가와 보상 연계 체계를 구축할 경우 재선임 반영 여부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HMM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A'로 우수했다. 지배구조(G)에서 'B+'를 받았지만 환경(E)과 사회(S) 등급이 모두 'A+'를 받았다. 덕분에 외부기관 평가 관련 점수는 최고점을 받았으나 이사회 자체 평가, 사법 이슈와 관련한 항목에서 점수가 깎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회색 자본, 영구채 러시]SK인천석유화학 '상장 보류'의 부메랑
- [thebell note]오리처럼 생겨서 오리처럼 걸으면
- [2024 이사회 평가]승계 마친 SGC에너지, 이사회 개선은 '진행 중'
- [비상장사 재무분석]파르나스호텔, 코엑스 ‘임시휴업’ 견딜 체력은
- [회색 자본, 영구채 러시]'IPO' 약속했던 롯데컬처웍스, 내년 기한 도래
- [롯데그룹 재무 점검]'4조' 있다는 롯데케미칼, 자산매각 불가피한 이유
- [2024 CFO 서베이]'금고지기'는 옛말…경영 전략도 CFO 몫
- [2024 CFO 서베이]CFO가 본 CEO는 '리스크 테이커'
- [회색 자본, 영구채 러시]'자금난' 급한 불…영구채로 모면한 롯데·신세계그룹
- [2024 이사회 평가]새 출범한 현대그린푸드, 이사회 개선시스템 '우등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