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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체인지, 넥스트 환인제약]내수 중심 매출 한계…돌파구는 신약, '치매·관절염' 승부수③도네페질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비피도 보유 파이프라인도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16 11:18:58

[편집자주]

환인제약은 CNS(중추신경계) 의약품에 강점을 지닌 제약사다. 특수분야에 대한 포지셔닝에 발빠르게 나서 내수시장을 선점했다. 작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외길 전략의 한계도 분명하다.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이유다. 최근 건기식 계열사를 설립하고 또 M&A에 나서는 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오너 2세 이원범 대표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벨은 변곡점에 있는 환인제약의 사업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은 CNS(중추신경계)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한 중견 제약사다. 외자사로부터 의약품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CNS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작년 매출은 2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3%를 넘기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작년 기준 내수 매출 비중이 99%에 달하는 점은 고민이다. 약가 경쟁이 지속될수록 내수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연구소 확충과 인력 보강을 통해 치매 치료제 등 개량, 혁신신약 개발에 힘쓰고 있는 배경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 고삐 조인 연구소 확장 이전

환인제약은 작년 1월 경기도 수원시에 있던 중앙연구소를 확장 이전해 용인시 연구센터를 완공했다. 2022년 4월 주식회사 마니커로부터 107억원에 양수도 계약을 완료한 건물이다.

연구소 이전과 함께 연구 인력도 늘렸다. 2021년 말 기준 70명에서 올해 반기 기준 83명까지 18.6% 확대했다. 2017년까지 100억원을 밑돌던 연구개발비는 2021년 200억원을 넘기며 4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제네릭 및 개량신약, 혁신신약 등 R&D(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중앙연구소와 서울연구소를 편제했다. SK케미칼 출신 신호철 전무와 부광약품, 삼일제약을 거친 정동진 상무가 각각 중앙연구소와 서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환인제약 주요 혁신,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현재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는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WIL-1901이다. 2016년 연구를 시작한 도네페질 성분 치매 치료제로 본임상 진입에 앞서 스케일업(Scale-up) 생산 단계에 있다. 약물이 천천히 방출되는 장기지속형(LAI) 주사제로 설계했다.

혁신신약 중에서는 파킨슨병 치료제 WII-2002, WID-2101가 주목된다. 뇌속 오토파지(autophagy)를 조절해 비정상접힘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으로 현재 비임상단계에 있다. WID-2201는 치매의 원인인 뇌신경염증의 발생을 저해하는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자체 개발은 아니지만 국내 도입 후 가교임상을 통해 출시가 기대되는 품목도 있다. 2020년 국내 독점계약을 맺고 도입한 조현병 치료제 카리프라진(WID-RGC20)이다. 현재미국(브레일라)과 유럽(레아길라)에서 허가 및 발매 중인 제품이다.

D3 수용체와 우선적으로 결합하는 경구 활성 도파민 D3/D2 수용체 부분효현제이며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 부분효현제로 작용한다. 2021년 4월 국내 도입을 위한 가교시험으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신약개발 밸류체인 구상, 계열사 간 접점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계열사를 통한 신약 개발 움직임도 주목된다. 앰브로비앤피는 SIRT1 활성을 기전으로 한 비알콜성지방간(NASH)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 설립된 핵심소재 및 혁신 신약 개발 전문 기업으로 환인제약이 작년에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비피도 인수 후 협업 방향도 관전포인트다. 비피도의 핵심 역량은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활용한 건기식이지만 신약 파이프라인도 있다.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비피도 신약 개발 현황.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BFD1R01이 대표적이다. 마우스 모델에서 IL- 17을 유의미하게 억제하는 면역 조정 효과와 관절 조직에서 염증, 뼈 및 연골 손상을 유의미하게 회복시키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환인제약에서도 최근 공들여 온 분야다. 올해 1월에는 사노피와 관절염 치료제인 아라바정(레플루노미드)의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2022년부터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이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WII-2201는 효능 부족으로 1년 만에 연구를 중단했다.

비피도 관계자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가 1상에 돌입하면 최대주주로부터 재무적 도움을 받는다거나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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