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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대명소노, '2대주주' 위해 프리미엄 30% 지불한 이유는④경영권 노리지 않는다지만 웃돈 베팅…'목적성' 뚜렷 해석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1 11:04:26

[편집자주]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간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확전되지 않았지만 양측간 지분확보 경쟁 양상을 보인다. 항공업을 통해 중견기업 입지를 굳힌 예림당과 리조트사업을 발판으로 항공업 진출을 노리는 대명소노그룹간 경쟁을 펼칠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아직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할 명분과 전략을 내보이진 않고 있다. 더벨은 티웨이항공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경영권 분쟁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 안팎에선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대명소노그룹이 이사회 장악 및 지분 확대 등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 자체가 향후 경영권 확보를 염두에둔 행보란 해석이다.

◇프리미엄 28% 얹어 배팅한 대명소노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6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두번에 걸쳐 티웨이항공 지분 24.90%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시세 대비 약 28%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을 직접 인수해 단번에 2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효율성을 높이는 대신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28일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14.9%를(3209만1467주)를 장외매수했다. 매입가는 약 1056억원으로 1주당 3290원에 매입했다. 거래 기준일 종가 2485원에 약 32%의 프리미엄을 얹어 지분 거래를 했다.

또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은 지난 8월 1일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잔여 지분 10.0%(2153만7898주)를 약 709억원에 매수했다. 1주당 거래액은 3290원으로 거래 기준일 1주당 가액 2570원에 약 28% 가량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를 마쳤다.

두 번에 걸쳐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명소노그룹이 지출한 프리미엄은 약 28%에 달한다. 6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25일(주식시장 개장일 기준)간 티웨이항공 평균 주가 2563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대명소노그룹은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가를 1주당 3290원으로 사전 협의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우선 지분을 인수한 뒤 콜옵션을 부여받고 대명소노시즌이 약 한달 시차를 두고 같은 가격에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 식으로 거래도 단기가엔 마쳤다.


◇2대주주 지위, 이사회 장악 등 다양한 가능성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데 30% 달하는 프리미엄을 지불했다는 것 자체가 이번 딜의 성격을 가늠할 중요한 열쇠로 풀이된다. 주가 상승 등 단순 시세차익을 노린 일반적인 투자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거래에서 프리미엄을 지불했다는 것은 대명소노그룹이 향후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나설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상 주가에 30% 가량 프리미엄을 얹어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경영권 등 확보를 하기 위한 거래에서 흔히 목격된다.

항공업권으로 좁혀보면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 때 협의되던 경영권 프리미엄은 30%였다. KDB산업은행이 중간에서 딜을 주관함에도 금호산업은 보유한 지분 33.47%(6868만8063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약 5000억원 가량 매각가를 책정했다. 다만 시황 악화로 딜은 성사되지 못했다.

2022년 대한항공은 모회사인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지분을 인수할 당시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30%를 지불했다. 한진칼로부터 진에어 지분 54.91%(2866만5046주)를 인수하는데 총 6048억원 가량을 지불했다. 1주당 2만1100원으로 당시 진에어 주가 대비 30% 가량 더 높은 금액을 지불했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 거래의 공식 대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선 만큼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보폭을 확대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예림당과의 지분율 격차가 3% 이내인 만큼 이사회 장악을 통한 경영권 확보 시도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향후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전략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은 경영권 확보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리조트업과 항공업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투자한 것”이라며 “공개매수 및 장내매수 등 추가 지분 확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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