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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두산밥캣, 유려한 경영성과·아쉬운 평가개선 프로세스[총평]①투자·실적·건전성 다 받쳐주는데…이사회 구성·참여도는 '글쎄'

허인혜 기자공개 2024-10-15 15:57: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9: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은 투자와 실적, 재무건전성 등 종합적인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지표에서 모두 고른 성과를 얻었다. 탄탄한 매출흐름과 KRX300 평균을 뛰어넘는 배당·주가수익률 등이 두산밥캣의 이사회 평가 평점을 견인했다. 견제기능도 내부통제와 감사 등의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무난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5점 만점에 2.5점 이하로 떨어지는 항목은 없었지만 절반이 2점대에 머물러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과 참여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이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만점과 최저점을 받은 항목으로 양분화됐다. 외부 평가는 좋았지만 내부에서는 평가 프로세스가 미흡했다.

◇경영성과 평점 4.5 기록…투자도 실적도 건전성도 '맑음'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두산밥캣은 255점 만점에 172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부문은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50점을 획득했다. 평점으로는 4.5점이다. 두산밥캣의 경우 4점을 받은 부채비율과 1점에 그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외하면 11개의 항목 중 9개에서 5점 만점에 5점의 고평가를 받았다.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의 투자 지표와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등의 경영성과 결과, 이자보상배율 등의 재무건전성 항목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따냈다. 배당수익률은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3.95%로 KRX300 평균인 1.42%를 크게 웃돌았다.

점수가 낮았던 PBR 부문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두산밥캣은 PBR이 1배 이하에 꾸준히 머물고 있다. 경영 지표들이 탄탄한 데 반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에게는 기회인 종목이지만 시장에서 밸류를 충분히 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견제기능은 5점 만점에 3.9점으로 나타났다. 총점 45점에 35점을 기록했다. 부적격임원의 선임방지 조항과 내부거래 통제,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 이사의 보수와 감사위원회에 관련한 항목 등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부거래 통제의 경우 내부거래위원회를 별도 설치한 점이 반영됐다. 감사위원회는 독립성과 감사위원회 위원의 전문성 등이 충족됐다.


◇구성·참여도·평가개선 2점대…평가개선 프로세스 '미흡'

두산밥캣은 모든 지표가 5점 만점에 2.5점 이상으로 나타났다. 다만 2점대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아쉬운 스코어를 보인 항목들이 있었다. 구성과 참여도, 평가개선 등이다.

세 항목의 평점은 2.7~2.8점으로 유사했지만 가장 낮은 스코어는 평가개선 프로세스에 매겨졌다. 35점 중 19점을 얻었다. 문제는 항목별 스코어의 편차다. 외부 평가로 분류할 수 있는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ESG 등급과 이사회 구성원의 사회적 물의·사법 이슈는 5점을 획득했지만 이사회 내부평가에 관한 항목들은 대부분 1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와 이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는 등의 여부다.

구성은 총 45점 중 25점으로 나타났다.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이다. 평가항목 중 사외이사후보추천회와 이사회 중 사외이사의 구성, 이사의 다양성 등의 항목은 4~5점으로 우수했다.

반대로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는 사용하지 않아 기본 점수인 1점을 받았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사회 구성원도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활동에 충분한 규모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는 내부거래위원회만 운영해 소위원회의 수도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참여도는 40점 중 22점을 받았다. 평점은 구성과 마찬가지로 2.8점이다. 2~3점대의 중위 평가가 몰리면서 높지 못한 점수가 나왔다. 이사회 구성원의 회의 참석률은 90% 이상으로 높았지만 감사위원회 등의 회의 횟수 자체가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 항목도 2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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