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유도 미사일, 'RPT' 시장의 개화]'비만 원툴 탈피' 디앤디파마텍, JV '지알파' 알파입자 차별화⑥자회사 프리시전 통한 신시장 개척, 기존 베타입자 대비 효능 높이고 부작용 줄여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21 09:09:54
[편집자주]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정확하게 도달해 공격하는 약물 기술이 있다면. 이 같은 개념을 구현한 게 항체-약물 접합체(ADC)다. 그리고 이를 이을 차세대 기술로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에 직접 전달해 파괴하는 방사성 치료제(RPT)가 주목받고 있다. RPT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빅파마들의 조단위 M&A 등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시장 현황과 국내사들의 전략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글로벌 방사성 치료제(RPT)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노바티스다.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가 선봉장이다. 플루빅토는 출시 2년 차인 작년에만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두 베타입자를 사용하는 방사성 치료제다.디앤디파마텍 자회사가 설립한 JV(합작법인) 지알파는 이들과 달리 알파입자 기반 방사성 치료제를 개발한다. 기존 베타입자 기반 치료제 대비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다. 표적 세포에 국한된 손상을 일으켜 효능을 확대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자회사 PMI 설립 합작법인 '지알파', 이슬기 대표 이사회 참여
디앤디파마텍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키워드는 '비만'이다. 작년부터 미국 파트너사 멧세라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주력이다. 전임상에서 기존 제품 대비 10배 이상 높은 흡수율을 확인했고 연내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또 다른 경쟁력은 방사성 의약품에 있다. 자회사 프리시전몰레큘러(PMI)와 젠테라 테라퓨틱스(이하 젠테라)가 2022년 설립한 합작법인 지알파가 중심이다. 최근 임상 전문 자회사 뉴랄리와 PMI가 합병됨에 따라 PMI 보유 지분 40%가 뉴랄리로 이전됐다.
방사성 의약품은 통상적인 치료제 대비 물질 취급이나 임상 설계가 까다롭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글로벌 투자사가 세운 젠테라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배경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방사성 의약품 개발에 오랜 기간 관심을 기울여 온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부교수로 재직했는데 당시 소속 과가 방사선의학과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뉴랄리의 지알파 지분율은 40%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이사회 소속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 대신 알파입자 기반, 불필요한 방사성 노출 최소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방사성 치료제는 대부분 베타입자 기반이다. 대표적으로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리간드(PSMA-617)와 세포독성 방사성 동위원소 '루테튬-177'로 구성된다. 체내 PSMA와 선택적으로 결합해 전립선암 세포에 치료 방사선을 전달한다.
그러나 베타입자는 알파 대비 파장이 길어 표적 암세포뿐만 아니라 주변의 건강한 조직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도 약해 세포당 살상력이 낮은 편이다. 최근 들어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인 알파입자 기반 방사성 치료제 개발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지알파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MI21은 알파입자 기반 방사성 치료제다. 알파 방사체 '아스타틴-211'을 활용해 불필요한 방사성 노출을 최소화했다. 올해 7월 중국에서 약물의 사전 평가를 위한 초기 임상에 진입했고 내년까지 미국 본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지알파는 전립선암 치료제 PMI21 외에도 PMI로부터 PMI31, PMI41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PSMA를 포함해 FAP(섬유아세포 활성화 단백질), CAIX(탄산탈수효소9) 등 다양한 타깃의 알파선 항암 치료제를 동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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