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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 이강섭 대표 퇴임…박해만 대표 단독체제로 각자대표 체제 구축 1년만 사임, '사내이사 교체' 경영진 재정비

서지민 기자공개 2024-10-29 07:43:1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 샤니가 박해만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1년 전 근로자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생산 부문 관리 강화 차원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나 1년 만에 이강섭 대표이사가 퇴임하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가 최근 임기 만료에 따라 사임했다. 2018년 샤니 대표로 취임한 지 6년 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대표의 퇴임으로 박해만 대표가 혼자서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샤니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 건 약 1년 전인 2023년 9월이다. 지난해 8월 샤니 제빵공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SPC그룹은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해 부문별 관리를 강화하고자 했다.

지난해 9월 SPC삼립 베이커리 사업부문장, 샤니 생산총괄본부장을 거친 박해만 부사장이 샤니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오랜 기간 샤니에 몸 담은 이 전 대표가 경영관리를, 박 대표가 생산 부문을 총괄하는 구조였다.

당시 샤니가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 대표가 사망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인명 사고가 발생했던 SPC그룹 계열사 SPL에서도 공동대표 체제 전환 후 기존 대표의 사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가 사고를 수습하는 역할을 마치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를 전했으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이 대표의 퇴임으로 박 대표가 경영관리와 생산을 총괄하게 됐다. 향후 샤니의 리더십 체제에 대해 샤니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제를 아예 뗀 것은 아니다”며 “회사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샤니는 대표 퇴임과 함께 이사회도 재정비했다. 기존에 사내이사를 맡던 박원호 전 SPL 대표 부사장이 사임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 6월 손병근 SPL 대표 선임 후 SPL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상근고문으로 근무 중이다.

박 부사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서정헌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서 상무는 현재 던킨 생산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샤니 생산센터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경영관리까지 담당하게 된 박 대표를 보좌하며 생산 부문 관리를 감독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샤니 이사회는 박 대표와 서정헌, 조병훈 사내이사 등 3인으로 구성된다. 각자대표 체제를 완전히 폐지하지 않은 만큼 연말에 이뤄질 SPC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 대표의 빈자리를 채우는 인사가 단행될 지 주목된다.

샤니 관계자는 "샤니는 박해만·이강섭 각자 대표로 운영 중이었고 이강섭 대표가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현재 박해만 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며 "서정헌 사내이사는 샤니 생산센터장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사내이사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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