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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기 맞은 폐기물 M&A]'처리단가 반등 기대감' 매립·소각업체 새 주인 찾기 활발②'매립단가 바닥' 인식 퍼져, 소각단가는 경쟁자 시멘트업체 영향 불가피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28 07:59:16

[편집자주]

한동안 침체됐던 폐기물업체 M&A에 최근 활기가 돌고 있다. 조단위 빅딜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비슷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폐기물업체 M&A는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유지된 호황 당시와 비교하면 여러 면에서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띈다. 더벨은 올해 달라진 폐기물업체 M&A 트렌드를 분석해보고 향후 관련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대형 폐기물 처리업체 거래가 잇달아 성사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소규모 재활용업체 위주로 폐기물업체 딜이 진행됐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특히 매립 분야에서는 에코비트, 제이엔텍 등 선두권 업체가 새 주인을 맞았다.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합병(M&A)이 다시 활기를 찾은 요인으로는 처리단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매립단가는 대형 업체의 매립량 감축이 이뤄지면서 조만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소각단가도 소각업체의 경쟁자인 시멘트업체의 소각량 정체 등에 따른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이 거론된다.

◇’매립단가 바닥 찍었다’ 관측, 대형 M&A 성사에 영향

최근 2년여 동안 폐기물 매립단가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앞선 기간보다 하락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기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립단가는 전국 평균으로 톤(t)당 10만원 초반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매립단가가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절반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매립단가가 하락을 시작한 이유로는 2년여 전 충청권에 대규모 매립업체가 집중적으로 공급된 점이 꼽힌다. 이들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매립 시장에는 공급 과잉 현상이 초래됐다. 일반적으로 매립업체는 영업 초반 실적을 만들기 위해 처리량을 최대한으로 늘리려는 경향도 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에코비트, 제이엔텍 등 초대형 업체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매립단가 하락세를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매각을 앞둔 이들 업체가 차입금 감축 등을 위해 매립량을 기존보다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매립단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에코비트와 제이엔텍을 각각 인수한 IMM컨소시엄과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도 이러한 판단 하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에코비트와 제이엔텍이 모두 매립량을 감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 업체는 매립 분야 최대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매립량 감축이 이뤄질 경우 매립단가도 바로 상승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했던 충청권 매립장 매각이 속속 추진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케이에코는 올해 VL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됐고 에코솔루션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쟁자 시멘트업체 처리량 ‘주춤’, 소각단가 상승 가능성 거론

폐기물 소각단가도 매립단가와 비슷한 하락세를 겪어오고 있다. 다만 매립단가와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 구간이 존재하지는 않고 점진적 하락이 지속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소각단가가 낮아진 핵심 요인은 폐기물의 재활용률이 높아졌다는 점이 거론된다. 기존 소각업체들이 계속 영업하는 상황에서 소각할 폐기물량이 줄자 소각단가 인하 경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 시멘트업체가 경쟁자로 등장한 점도 문제가 됐다. 시멘트업체는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소성로 연료로 폐기물을 활용해오고 있다. 폐기물이 기존 연료를 대체하기 때문에 소각업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폐기물을 소각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다.

다만 최근에는 시멘트업체들이 폐기물 소각량을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화된 환경규제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소각량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소각단가 역시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공 폐기물 소각시설 중 상당수가 사용연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소각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다만 산업폐기물을 소각하는 민간 소각업체와 달리 공공 소각시설은 생활 폐기물을 대상으로 한다. 민간 소각업체가 생활폐기물을 소각하기 위해서는 법규 변경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소각업체인 창원에너텍이 젠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된 것도 이러한 소각단가 상승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E&F프라이빗에쿼티의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의 매각 흥행 여부도 소각단가의 반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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