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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망연계' 휴네시온, 실적 반등에도 주가 주춤7년 연속 외형 성장, 망분리 규제완화 수혜 '촉각'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24 08:00: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망연계 솔루션 기업 휴네시온이 외형 성장에도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7년 연속 외형 성장을 달성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다.

휴네시온은 2003년 설립된 보안 기업이다. 초창기 시스템접근제어, 스마트폰 보안관리 등 여러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핵심 매출원이 된 것은 2012년 출시한 망연계 솔루션 '아이원넷'이다. 조달 기준 점유율 55~60%가량을 차지하는 1위 기업으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휴네시온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매출을 키워왔다. 연결 기준 2016년 매출액은 118억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361억원으로, 7년 새 3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3%다. 같은 기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1.8%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휴네시온의 부채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12.8%다. 부채의 대부분이 매입채무, 미지급금, 계약부채 등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다.

이처럼 좋은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증시에서의 성적은 초라하다. 23일 기준 휴네시온의 시가총액은 348억원으로, 코스닥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한다. 일시적인 주가 하락이 아니다. 휴네시온의 2018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원이었다. 2019년 무상증자를 고려하면 5000원인데, 휴네시온의 주가는 2022년 중순부터 몇몇 날을 빼면 쭉 3000~4000원대에 머물렀다.

실적은 우상향하는데 비해 주가는 부진한 탓에 주가수익비율(PER)은 크게 낮아졌다. 휴네시온의 PER은 4.63배인데 동종업계 기업들이 20배 안팎의 PER을 보이는 것과 고려하면 특히 낮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로 자산가치보다도 낮게 평가받는 중이다.

휴네시온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월 휴네시온의 일일거래가 1만주 이상이었던 날은 4거래일에 불과하다. 하루 수천주만 거래되는 거래절벽 현상이 굳어져 있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주가 부진과 관련 "연초에 정부에서 망분리 개선을 발표하면서 조금 관심을 받았다. 2~3월 중 기업 설명회도 많이 개최했는데 좀처럼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면서 "올해부터 IR 활동을 열심히 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휴네시온의 실적과 주가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이슈는 현재 논의 중인 망분리 제도 개선이다. 휴네시온의 망연계 사업은 정부의 망분리 규제를 계기로 성장했다. 보안을 위해 외부망과 사내망을 분리해 사용하되, 망간 연결이 필요한 경우 휴네시온의 솔루션을 통해 잇는 구조다. 망분리가 없다면 망연계 사업은 성립되지 않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안은 망분리를 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망분리 의무를 특정 부문에 한해 해제하는 게 골자다. 이로 인해 휴네시온과 같은 망연계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망분리 제도가 없어지는 만큼 망연계 사업을 하는 기업도 사양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관측도 제기된다.

휴네시온은 "망분리 제도 개선은 기회"라고 피력했다. 만약 모든 영역에 적용돼 있는 망분리가 일시에 해제된다면 치명타를 입겠지만, 일부 영역에서 망분리 의무가 해제될 경우 망연계 수요는 오히려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금융권에서 일부 영역에 한해 망분리가 완화됐을 때 망연계 솔루션 수요가 급증했다고 부연했다.

휴네시온은 지난 7월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오투원즈, 시큐어시스템즈 등 자회사도 함께한다. 내년부터 운영기술(OT) 보안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휴네시온 관계자는 "사옥을 이전하면서 자회사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게 됐다. 아직 가시적인 매출이 나오지는 않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려고 한다"면서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이 아쉬운데, 사업 성과를 더 내고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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