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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공유미용실 '라이브엑스', 올해 180억 매출 예고①뷰티 살롱 브랜드 '위닛' 운영…'K뷰티 열풍' 외국인 방문 비중 10%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28 08:32:50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 K-컬처 열풍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은 뷰티 분야다. 한국 문화를 통해 접한 헤어 스타일과 화장법, 옷, 액세서리 등에 관심을 갖고 따라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다. 한국의 뷰티를 배우고 접하기 위한 외국인들이 늘어가면서 호황을 맞았다.

뷰티 테크 스타트업 라이브엑스도 예외는 아니다. 이 회사는 공유 미용실 브랜드 '위닛'을 운영하고 있다. 위닛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10%에 이른다. 또 미용인을 위한 전문 교육 기관인 '비오비아카데미'와 '헤어캠프'를 운영 중인데 외국인 견학생 호응이 뜨겁다.

탄탄한 비즈니스모델(BM) 정립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브엑스는 지난해 95억원 매출과 7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80억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일본 매출액이 본격 반영되면서 보다 큰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헤어 디자이너 '고강도·저임금' 구조 해결

라이브엑스는 지난 2021년 부산에서 설립됐다. 핵심 서비스는 공유 미용실 브랜드 위닛이다. 위닛은 디자이너에게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한다. 샴푸대, 열기구 등 각종 장비나 대기실, 다용도실 등 공간은 공유한다. 예약 및 결제 시스템, 마케팅 등의 운영 전반도 지원한다.

송정웅 라이브엑스 대표는 "기존 미용 시장은 '고강도·저임금' 구조"라며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미용실을 공유하면 자기 매장을 차리기 위해 보증금, 권리금 등 큰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되고, 대형 미용실에서 매출 대비 낮은 수익을 받으며 일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공유 미용실 브랜드 '위닛' 살롱 전경 /사진=라이브엑스 제공

국내 미용 시장은 포화상태로 평가받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미용실은 약 11만개가 있다. 편의점이 약 5만개이고 카페가 약 8만개라는 것과 비교해 보면 과잉공급 상황이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디자이너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디자이너가 공간이 넓은 미용실을 차리는 게 재정적으로 쉽지 않다. 10~20평 이내 소형 미용실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샴푸실, 대기실, 카운터, 펌존 등 미용실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간들이 있다. 송 대표는 '공유 미용실'이 해답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닛 디자이너는 보증금 500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비용으로 본인만의 시술 공간을 가지고 프렌차이즈 미용실 이상의 최적의 입지 조건에서 가게를 운영할 수 있다. 덕분에 빠른 입소문이 났다. 전국에 분포한 위닛 지점은 60여개, 소속 디자이너는 400여명 수준이다.

헤어 디자이너는 매출 30%만 수익으로 받는 것이 업계 관습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반면 위닛에서는 매출의 70%를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송 대표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일하고, 일한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자 스타트업' 주목, K뷰티 열풍 '상승세'

라이브엑스는 공유 미용실을 중심으로 '고강도·저임금' 미용 시장을 혁신하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힘을 쏟은 분야는 교육이다. 송 대표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깨닫는 디자이너들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고, 미용 교육까지 영역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먼저 오프라인 교육 공간 마련에 힘을 쏟았다. 미용전문 출판사 '가미쇼보코리아'와 함께 조인트벤처(JV) '비오비(BOB)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미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회 수업당 수강생 30~4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알려졌다.

PB 브랜드 '탐즈' /사진=라이브엑스 제공

온라인 교육 또한 주력하는 분야다. 라이브엑스는 일본 온라인 미용 교육 기업 헤어캠프재팬과 손잡고 헤어캠프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 강사진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분야별 미용 기술과 함께 마케팅, 브랜딩, 포토슈팅 등 전문 기술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미용 상품 기획 및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위닛 입점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공동구매 형태로 저렴한 가격에 미용 상품을 공급해왔다. 최근에는 자체브랜드(PB) '탐즈(TAMZ)'도 론칭했다.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오일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한다.

덕분에 빠른 매출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6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22년 34억원, 2023년 95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드물게 영업이익도 내고 있다. 설립 첫 해 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2022년 1억원, 2023년 7억원까지 이익을 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80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은 7% 수준을 기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공유 미용실(80%) △헤어 제품(15%) △교육(5%)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헤어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송 대표는 "위닛 한 달 방문객 4만명 이상인데 이중 외국인 비중은 10% 수준"이라며 "한국 미용 교육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견학생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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