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이랜드그룹, '4000억' 자산 유동화 가능성 '고개' ‘유형자산→투자부동산’ 대체, 최근 강남e스퀘어 1900억 매각 MOU 사례도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30 14:06: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4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유동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 중인 유형자산을 재무제표상 투자부동산으로 재분류하면서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주력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은 강남e스퀘어 건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랜드그룹은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 유동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유형자산 3980억원을 투자부동산 계정으로 대체했다. 이에 따라 2024년 반기말 기준 이랜드그룹의 유형자산은 5조8526억원으로 2023년 말(6조1372억원) 대비 4.6% 감소했다. 투자부동산은 842억원에서 4996억원으로 늘었다.


유형자산은 기업이 영업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사용할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다. 매각 가능성이 낮다. 다만 투자 부동산은 장기간의 시세 차익 또는 임대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토지 및 건물 등을 의미한다. 투자의 목적 혹은 비영업용 자산인 경우가 많다.

자산 유동화의 주체는 지주사 이랜드월드보다는 주력 계열사 이랜드리테일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의 별도 재무제표에서는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의 변동이 없었다. 유형자산은 6739억원으로 2023년 말(658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부동산도 395억원에서 387억원으로 거의 유사했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기에 연결재무제표에서만 변동이 감지됐다는 것은 산하 계열사에서의 부동산 대체 과정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랜드월드 아래에는 중간지주사인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파크, 이랜드인베스트가 배치되며 각각 패션사업, 유통사업, 호텔 및 리조트, 투자 관련 사업을 총괄한다.

가장 많은 유형자산을 보유한 건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이랜드리테일이다. 2023년 말 연결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만 3조9355억원이다. 같은 시기 그룹 전체가 보유한 유형자산이 6조137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비중이 가장 크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이 강남e스퀘어 건물을 19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자사 리츠 이리츠코크렙 자산관리회사 코람코자산신탁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로 세부 거래조건 협의를 마치면 다음 달 중으로 거래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랜드리테일을 제외하고도 그룹에는 2조원가량의 유형자산이 남아있고 유동화 작업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타 계열사를 통한 유동화 가능성도 높다. 투자부동산 대체 과정은 이랜드리테일에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전해진다.

이랜드그룹은 대규모 M&A로 외형을 넓혀오는 과정 속 가중된 재무 부담을 떨쳐내기 위해 2010년대부터 자산 유동화를 시작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 속 보유 중인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고, 2018년에는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도 추진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다만 적절한 기업가치를 산정받지 못하면서 기업공개 철회를 결정했고, 이후에도 주요 브랜드 및 부동산, 물류센터 등을 차례로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다. 2024년 반기말 기준 이랜드그룹의 총차입금과 부채비율은 각각 4.8조원, 191%로 2015년 5.5조원, 300% 대비 어느정도 안정화 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랜드그룹 측은 보유 중인 자산이 많기에 장기적 차원에서 유동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는 그룹이 장기적인 호흡으로 가져가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단기간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던 것들을 유동화하는 관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