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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갈등 고착화, 각기 다른 지분 확보 전략 '눈길'직접 지분 매집 vs 우호FI 유치, 상이한 구조 '주목'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27 08:47:22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H그룹과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간 갈등이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고착화 상태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KH그룹은 직접 지분을 매수하는 반면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각기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김OO 외 3인이 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위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안건을 살펴봤을 때 대양금속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KH그룹 쪽에서 제기한 소송으로 판단된다.

대양금속은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 이후 꾸준히 법정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KH그룹 측의 등기가 우선 접수 되면서 등기상 이사진에 KH그룹 측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기존 경영진이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일부 인용됐다.

KH그룹 측이 이에 불복하면서 추가적인 소송을 진행해 갈등은 결국 법정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주주총회 등을 통한 원활한 방식으로는 갈등 봉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 측은 부지런히 지분 확보에 나섰다. 우선 KH그룹은 비비원조합을 중심으로 꾸준히 추가적인 지분 매집을 진행하고 있다.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하는 한편, 우군이었던 고스탁1호조합과 티에스1호조합의 지분을 장외에서 매수했다. 고스탁1호조합과 티에스1호조합은 쌍방울그룹 계열사가 자금을 지원한 투자조합이다.

지난 7월 비비원조합이 대양금속의 지분 매수를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모은 지분은 총 1001만1800주에 달한다. 그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만 22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적인 매집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H필룩스 측에서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KH필룩스는 자회사 에프에스플래닝의 지분 882만주를 441억원에 취득했다. 취득방법은 대여금 출자전환으로 사실상 기존에 빌려준 자금을 지분으로 상계한 구조다. 에프에스플래닝은 빌린 자금을 돌려주지 않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에프에스플래닝은 비비원조합의 최대주주인 제이브이씨조합의 최대주주다. KH그룹이 비비원조합에 자금을 지원한 셈이다. 최근까지 투자한 금액과 221억원가량 차이가 있는 만큼 추가로 지분을 매집할 여력이 남아있다.

대양홀딩스컴퍼니를 중심으로 한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은 직접 지분을 매수하기 보다는 FI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미 영풍제지에서 FI 유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면서 분쟁을 유리한 구도로 이끈 이력이 존재한다.

여기에 직접 지분 매수하기보다 유상증자를 통하게 되면 염가에 주식을 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한다. FI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투자인 셈이다.


대양금속은 지난 20일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공갑상 씨와 피에이치2호조합으로 이들은 모두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다.

1주당 신주 발행가액은 1476원으로 투자자들은 신주 677만5066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27일로 납입만 완료된다면 대양홀딩스컴퍼니 측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양금속 적대적 M&A는 내년이나 돼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이 지분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저번 임시주총도 파행으로 끝난 만큼 정상적인 표대결 구도가 일어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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