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빌리언 IPO in-depth]금감원 설득한 실적 자신감, 기술력 '톱티어' 흑자전환 '3년'정정요구에도 바꾸지 않은 실적 전망치, 미국시장 진출 '전열구축' 과제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28 08:31:44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된 지 20년, 이제 유전자 자체에 대한 검사와 연구는 궤도에 올랐다. 이제 남은 건 활용법.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희귀질환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나선다.쓰리빌리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자신한다. 이를 통해 상장 후 3년 내 흑자전환도 약속했다. 지난해 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진단 서비스만으로 2027년 256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금감원 매출 추정 우려. 실제 매출 성장세로 ‘해소’
쓰리빌리언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에 따라 IPO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9월 27일 예정됐던 수요예측을 나흘 앞두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다. 2번의 정정 끝에 24일부터 수요예측에 나섰다.
당시 금융당국의 의문점은 추정 실적이었다. 쓰리빌리언은 상장 후 매년 2배의 매출 성장률을 추정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2016년 설립 이후 꾸준한 영업손실 이력 역시 발목을 잡았다.
시장은 정정 요청에 쓰리빌리언의 매출 전망치가 보수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확정 증권신고서 내 추정 손익계산서는 변함이 없다. 2배 성장에 대한 근거로 금융당국을 설득해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대비 40% 성장했다.
변함없는 매출 추정으로 공모액 역시 그대로다. 쓰리빌리언의 주당 공모가액 희망 밴드는 4500~6000원으로 상단 기준 208억원 모집을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식 수는 3144만4038주로 예상 시가총액은 상단 기준 2044억원이다.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쓰리빌리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금창원 대표(사진)는 “이미 신사업에 대한 기대 매출은 제외하는 등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냈다"며 “지난 3개년의 실적 추이와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제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고 타깃 시장 전망 등을 좀 더 자세히 기재해 금융당국이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테크+임상 조합 C레벨, 진단업계 ‘유니크’ 포지션”
금 대표는 쓰리빌리언의 독보적 시장 지위를 강조한다. 희귀유전자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 1명당 10만개 유전변이를 해석하고 280만번의 연산을 해야 한다. 쓰리빌리언의 AI 기술을 통해 5분 내, 99.4%의 정확도로 유전변이 병원성을 해석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구글 기술력보다 우수함을 데이터로 보여주기도 했다.
금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AI를 잘 만드는 구글 딥마인드의 유전체 분석 AI 알파미스센스의 올해 데이터보다 정확도가 높다”며 “만약 현재 쓰리빌리언의 AI 기술과 비교하면 훨씬 더 큰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 대표는 이러한 기술력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으로 든든한 맨파워를 꼽는다. 9명의 C레벨 중 7명이 생명공학 관련 전공자다. 이들은 각각 AI, 임상, 유전체 연구 등 특화 전문성을 갖고 있다.
금 대표는 “보통 유전질환에 대한 진단 기업 구성원은 생명과학자들이 웻랩 기반으로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쓰리빌리언은 AI, 생명정보 분석 등 기술에 대한 토대가 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C레벨을 구축했다”며 “또 실제 임상의 2분을 모셔 진단 결과에 대한 검수도 자체적으로 가능해 서비스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 세워질 미국 자회사(Branch)에 대해서도 맨파워에 힘을 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쓰리빌리언의 매출 가운데 70%는 해외 매출로 해외 사업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특히 미국은 희귀유전질환 진단 및 치료의 메카로 쓰리빌리언의 핵심 타깃 시장이다. 현재 CLIA, CAP 인증을 확보한 상태로 자회사 설립 후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금 대표는 “미국 자회사 역시 최고의학책임자(CMO) 등을 권위 있는 인물로 영입하고자 한다”며 “현재 한국 본사에도 해외 국적을 가진 임직원이 많아 소통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미국 자회사는 현지 인력 중심으로 가동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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