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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토요타', 오늘은 경쟁 아닌 협력 위해 뭉쳤다 두 총수, WRC 시즌 중 만나 대화…이번 행사 계기로 추가 협력 논의

용인=이호준 기자 공개 2024-10-28 09:02:4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오닉 5 N입니다", "야리스 랠리카 보고 가세요."

27일 오후 12시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 고성능 브랜드 현대차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완성차가 10미터 간격을 두고 나란히 브랜드존에 전시됐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1위와 3위 회사의 고성능 완성차가 줄을 이루자 현장에 모인 수백여 관람객들은 연신 셔터를 누르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양사는 이날 고성능 완성차 전시는 물론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페인팅 이벤트와 시뮬레이터 운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i20 N Rally 1 하이브리드와 i20 N Rally 2 등 경주차와 함께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롤링랩 차량 RN24 등을 선보였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와 GR 야리스 랠리 2 등 경주차에 더해 일본만화 이니셜D에 등장하는 차로도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Ser Trueno)' 베이스의 수소 엔진차 'AE86 H2 콘셉트'를 전시했다.


이 차량들은 원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모델들이다. 원래는 0.001초를 다투는 경쟁 관계에 있지만 이날만큼은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원팀'으로 함께 전시와 메인 주행 퍼포먼스(쇼런)를 선보인다.

본격적인 쇼런에 앞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드라이버 및 실무진들이 미디어 세션을 가지고 약 10분간 차량과 행사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양사가 '모터스포츠'를 계기로 만난 만큼 국내외 100여명의 취재진들이 모여 질문을 쏟아냈다.

장지하 현대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 팀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경쟁하던 우리가 이번 자리를 통해 모터스포츠의 진정성과 재미를 아시아에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평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레이싱 문화와 관련 차량 육성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으로 마스터 드라이버 활동을 할 만큼 여러 레이싱 대회에 직접 참여, 애정을 갖고 있다.

두 총수는 올해 초 WRC 시즌 중에 만나 협력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이날 페스티벌을 계기로 추가적인 모터스포츠 행사는 물론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장 팀장은 "일단 이번 행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직 (모터스포츠 관련)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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