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스톡]시장 기대 못 미친 현대차, 주주환원으로 반전 노린다6월 고점 대비 23% 하락…이승조 전무 "밸류업 계획 반드시 실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25 16:33:3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를 향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는 컸다.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소식과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해 26만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중요한 건 그 기대가 두 달 전 이야기라는 점이다. 이달 들어 현대차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6월 고점 대비론 23%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려면 예고된 계획들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5.19% 하락한 2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3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주가는 오후 들어 22만원대로 낮아지더니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오후 14시 이후에도 확연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으로는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가 강하게 지목된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 42조9283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01만1808대를 판매했다.
지난 1·2분기 동안 이어졌던 최대 실적 흐름이 이번에 끊긴 셈이다. 그 이유로는 그랜드 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의 선제적 보증 연장에 따른 약 3200억원의 충당금 반영이 꼽힌다. 하반기가 전통적으로 완성차 판매가 적은 비수기라는 점과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둔화도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대선이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달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관세 정책 등이 현대차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내에 퍼진 상태"라며 "현대차 주가에도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국 '주주환원책'이 주요한 해결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3년간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 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또 내년부터 3년간 총주주환원율(TSR) 35%를 달성하기로 했다. TSR이란 주가 상승률과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주주들이 얼마큼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경제 지표다. 기존 TSR 대비 10%포인트 높게 목표치를 잡았다.
이러한 주주환원 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공시했다. 이를 통해 정부가 연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에 모범적인 기업 100곳을 선정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주가 반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방법이 주주환원 계획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임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밸류업 계획을 반드시 실행하겠다"며 애널리스트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전무는 "현대차 한국 본사의 주주환원 계획은 가능한 한 빨리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 후 발표하겠다"며 "인도 상장과 관련한 주주환원 발표 시점은 아직 미정이나 올해 안에는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 2분기와 같은 금액이며 전년도 분기 배당금인 1500원에 비해 34%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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