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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현대백화점, 정교선 캐시카우 '현대홈쇼핑' 정상화 '미션'정지선-정교선 형제 경영 체제 공고화, 승진자 29명으로 과거 수준 회복

정유현 기자공개 2024-11-05 07:44:0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교선 부회장(사진)을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을 골자로 한 '2025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한때 캐시카우였던 현대홈쇼핑 수익성 반등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은 유지하면서 형인 정지선 회장과 그룹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미션은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계열사에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했다.

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2025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인사가 진행됐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 것이 핵심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어 나가는 역할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후 정지선-정교선 형제는 각자 역할 분담을 통해 그룹 전체의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 유통업 외에도 식품, 리빙, 패션 등의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며 이커머스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을 이끌 회장을 선임되면서 그룹의 점프를 이끌 형제 경영 구조가 한 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국내 홈쇼핑 시장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불황과 방송 채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캐시카우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광영 대표가 사업 전략을 추진한다면 정교선 회장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구상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부진 타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사 자료를 통해 '안정 속 변화'를 강조했지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리더십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현대면세점, 현대이지웰 등 정기 인사 발표 전 하마평이 무성했던 계열사들의 대표이사가 대부분 교체됐다. 지난 2년 동안 계열사 대표를 유임시키며 안정에 무게추를 뒀지만 2025년부터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년 30명 내외의 승진 인사를 냈던 현대백화점그룹은 2024년의 경우 17명으로 대폭 줄였다. 2019년과 2020년에는 37명과 3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2022년 27명으로 줄었지만 2023년 30명으로 회복했다가 2024년 10명대로 낮아진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사는 경쟁사 대비 연공서열이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예상치 못한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는 편이지만 2024년에는 승진자를 줄이며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2025년은 2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예년 수준으로 승진자 규모를 키우며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다"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전원 유임시켜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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