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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오티 road to IPO]삼성SDI 출신 임원진, 배터리 핵심 파트너 초석임원 11명 중 8명 삼성맨, 2002년 협력업체 등록

성상우 기자공개 2024-11-07 08:30:33

[편집자주]

엠오티는 배터리 제조업에서 20년 넘는 업력을 갖춘 곳이다. 국내 메이저 셀메이커인 삼성SDI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기 시작해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IPO 이후 삼성SDI와 손잡고 2차전지 시장의 신기술 분야를 장악할 수 있을지 여부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더벨이 엠오티의 상장 전략과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오티의 창업자 마점래 대표를 비롯해 임원진 대부분은 삼성SDI 출신 인물로 채워져 있다. 삼성SDI의 신사업 경로를 따라가면서 주요 파트너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엠오티의 상장 이후 성장 시나리오에서도 삼성SDI는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엠오티의 임원진은 미등기임원을 포함해 총 11명이다. 창업자인 마점래 대표를 비롯해 등기임원인 김충규 부사장, 그 외 미등기임원 9명으로 꾸려져있다. 이 중 마 대표와 김충규 부사장을 포함한 8명이 삼성SDI 출신이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마 대표는 1987년부터 2000년까지 약 13년간 삼성SDI에 재직했다. 2000년 12월 지맥스 이사로 옮기기 직전 삼성SDI에선 생산기술센터 과장직을 맡았다.

지맥스에 7개월여 몸담은 마 대표는 2001년에 개인사업자로 엠오티를 창업했다. 창업 이듬해인 2002년에 곧바로 삼성SDI 협력업체로 등록됐고 201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공급 물량 증가와 성장세가 시작됐다. 협력업체 등록과 물량 수주 과정에서 마 대표가 삼성SDI 출신이라는 이력이 어떻게 작용했을지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엠오티 임원진 상당수도 삼성맨으로 통한다.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충규 부사장도 삼성SDI 출신이다. 1989년부터 2005년까지 재직했고 퇴사 직전 제조기술팀 차장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삼성SDI 퇴사 이후 2007년까지 중국 비섹의 고문직을 맡았다가 2008년부터 상무직급으로 엠오티에 합류했다.

미등기 임원진 면면을 보더라도 9명 중 6명이 삼성SDI 출신이다. △이순현 전무(신기술 영업) △유태준 전무(총괄 기획) △최종열 전무(미래 전략) △김재형 상무(기구 설계) △한순곤 상무(미래 전략) △이선문 상무(제어 설계)가 1990년대에 삼성SDI에서 마 대표와 함께 근무했다.

당시는 삼성SDI가 소형 전지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였다. 마 대표를 따라 엠오티에 합류한 현 임원진 대부분이 당시 삼성SDI에서 전지사업부를 겪었다. 이들 모두 엠오티에 합류해 기술진의 주요 임원으로 자리잡았다.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형성과 기술 신뢰도 제고 측면에서 엠오티가 타 협력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엠오티가 삼성SDI의 주요 사업 분야에 걸쳐 꾸준히 납품 물량을 따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SDI 출신 임원진을 보유한 엠오티의 강점은 전기차 사업에도 이어졌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하던 2010년대 들어 엠오티도 함께 주요 포트폴리오를 2차전지향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2019년에 삼성SDI 헝가리법인의 EV전지 조립라인을 수주한 게 변곡점이었다. 이듬해 1공장을 준공했고 삼성SDI 헝가리 공장 LPW, 캔캡 용접설비 2개 라인 수주로 이어졌다. 2022년부턴 미국과 노르웨이 소재 완성차 업체, 셀메이커로부터의 수주도 시작됐다. 창업 단계부터 성장기를 거쳐 상장에 이르기까지 성장 히스토리 대부분이 삼성SDI의 동기화를 기반으로 이뤄진 모양새다.

상장 이후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 역시 마찬가지다. 본격 전개할 전고체 배터리, 4680 원통형 배터리, ESS용 LFP 배터리 사업에 대한 준비도 경쟁사보다 한템포 빠른 편이다. 모두 기술 개발 단계부터 삼성SDI와 함께 진행해 온 신사업이다. 신사업 부문이 양산 단계로 돌입하면 주요 매출을 담당하는 물량 공급 역시 삼성SDI향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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