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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한신평 컨테이너 시황 호조 긍정 평가…무차입기조 유지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4-11-11 07:43:5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엠엠(HMM)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최근 '긍정적' 아웃룩을 획득한데 이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상향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주요 상향 요인은 최근 '컨테이너 시황' 개선이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하반기에도 중동지역 분쟁 격화 등으로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간 3조원 안팎의 이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막대한 투자 지출 계획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완충력이 유지될 수 있느냐에 따라 신용등급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유 현금 13조…우수한 재무 완충력

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HMM의 신용등급 전망조정을 검토 중이다. 주요 모니터링 요인을 중심으로 조만간 평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30일 수시평가를 통해 HMM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데 따른 조치다. 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신평으로부터 지난 5월 'A-(안정적) 등급 획득한 이후 약 5개월 만의 변화다. 등급 전망을 조정 사유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 호조다.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익창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홍해 사태로 인한 단기운임 강세에 힘입어 HMM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연간 영업이익(5848억원)을 웃도는 1조514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중동지역 분쟁 격화 등 홍해 사태 장기화 영향으로 평년 대비 높은 운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까지 합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신평은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컨테이너 시황 자체는 올해보다 악화되겠지만, 단기운임이 강세를 보이는 중동지역 분쟁의 해결조짐이 아직 가시화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재무완충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보유 현금은 13조6000억원 수준이다. 추가로 개선될 여지도 남아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선대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업황 사이클에 대한 대응역량이 좋아졌다"며 "중기적으로도 실질 무차입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해 재무여력이 영업 외 사유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HMM의 주주가 하림그룹과의 매각 협상 단계에서 보인 의사결정 방식을 감안하면 향후 지배구조 변경으로 인해 동사의 재무여력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다.

◇대규모 투자지출 타격 적어, 무차입기조 유지 전망

HMM의 신용도 하락 여력은 축소될 전망이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크다 하더라도 현재 한국신용평가의 'A-'의 아웃룩이 안정적으로 강등되는 정도로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기계획된 투자지출은 중기적으로 실질 무차입의 재무구조가 유지되는 선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순현금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HMM은 풍부한 보유 유동성, 회복될 영업현금창출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순현금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HMM이 지난 9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투자부담은 미미한 편이다. 오는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이지만, 자금집행 시기는 골고루 분산돼 있다. 자체 현금 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재무적 안정성이 유지된다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의 추가 상향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물론 재무 완충력이 유의미하게 저하될 경우에는 신용도 상승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 당초 계획 외에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던가, 지배구조 변경 등으로 인한 배당 등으로 영업외 자금 유출이 확대되는 경우, 운임 급락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 지속 등이 이어질 경우엔 재무완충력이 약해질 수 있다.

한때 파산 위기에 몰렸던 HMM은 지난 2020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부 지원정책에 힘입어 2020년 영업이익 9808억원을 기록, 10년만에 적자 탈피에 성공했다. 이듬해 7조3775억원의 이익을 거뒀으며 이후로도 정부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사업 경쟁력 보강을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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