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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밸류업 점검]'일관적' 배당정책 규모까지 키웠다②배당금 두 배 이상 증액, 사업수익+투자수익이 재원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11 07:25:5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배당정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이었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순이익이 흑자가 나든, 적자가 나든 일정한 금액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높은 편이었지만 시가배당률은 크게 높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SK네트웍스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배당정책을 손질했다. 그간 집행한 배당금의 두 배 이상이 되는 금액을 앞으로 지급할 배당금의 최소치로 설정했다. SK네트웍스 측은 "강화한 배당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주당 배당금 '120→250+α'원

SK네트웍스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보통주 기준 주당 120원의 배당금을 책정해 왔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315억원에서 987억원을 오갔지만 배당금은 120원으로 일정했다.

주당 배당금이 120원으로 유지된 기간 동안 당기순손실을 낸 2019년을 제외한 배당성향은 △2017년 87% △2018년 398% △2020년 76% △2021년 27% △2022년 30%로 나타났다.

수치가 들쭉날쭉하기는 하나 배당성향 자체는 높은 편이었다. 높은 배당성향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중단영업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손실, 높은 금융비용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았던 영향이 크다.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코스피 상장사 평균치와 비슷하게 움직였다.


예측가능성이라는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 배당정책 자체에 큰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SK네트웍스는 배당정책을 손질해 배당금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중 지급한 지난해 결산배당 금액은 주당 200원으로 전년(120원) 대비 66.7% 늘렸다. 여기에 더해 매년 최소 50원의 배당금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올해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SK네트웍스는 앞으로도 결산배당 200원, 중간배당 50원을 최소 배당금으로 책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SK네트웍스가 고수해 오던 '주당 120원 배당'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2026년까지 이같은 배당계획을 유지하며 향후 세부 목표를 다시 제시하겠다는 것이 SK네트웍스의 계획이다.

◇배당금 재원 마련은

배당금을 두 배 넘게 증액한다는 것은 SK네트웍스의 지출규모 또한 커지게 된다는 뜻이다. 주당 120원 배당(우선주 145원)을 기준으로 배당집행을 위해 SK네트웍스가 필요한 금액은 약 240억원이다. SK네트웍스가 책정한 최소 배당금인 주당 2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0억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SK네트웍스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해 기준 2372억원으로 나타났다. SK렌터카 매각을 올들어 완료한 만큼 전반적인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SK렌터카는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의 66.7%를 차지했고, 올 상반기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486억원에 불과했다.

SK렌터카 매각으로 인해 금융비용 등 지출이 줄어든다는 점은 배당여력에 긍정적이겠지만 이익규모가 축소된 점 자체는 고민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AI) 중심 사업전환을 통해 빠르게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업수익이 정기배당의 재원이 된다면, 사업수익과 투자수익을 토대로 중간배당을 지급한다. 올해 SK네트웍스는 중간배당 금액으로 가이드라인 최소치인 50원의 두 배인 100원을 책정한다. SK렌터카 매각으로 인한 투자수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처럼 앞으로도 SK네트웍스는 꾸준한 투자활동과 비효율 자산 매각을 병행하고 이를 중간배당으로 환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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