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 새 리더 선임…'10조' 성장 과제 '바통' 수펙스추구협의회 장근준 부사장 임명…상장 3년새 AUM 2조→4조
정지원 기자공개 2024-12-10 07:17:3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리츠운용의 새 대표가 선임됐다. 장근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부사장이 신도철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SK리츠운용과 SK리츠를 이끌게 됐다.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이래로 첫 리더십 변화다. 신 대표 시절 SK리츠는 운용자산(AUM)을 2조원 안팎에서 4조원대로 두 배 이상 키웠다.SK리츠는 AUM을 10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로 상장했다. 장 신임 대표가 과제를 넘겨받게 된 셈이다. 앞으로 SK그룹 내 임차 수요를 발굴해 리츠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당을 늘릴 수 있는 자산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당분간은 증자 부담을 덜기 위해 자산 매각 후 신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장 신임 대표는 재무경영 전문가로 SK그룹에서 활약했다. 197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 PE본부를 거쳤다. SK㈜ 재무3실 팀장, SK실트론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다시 SK㈜으로 돌아와 재무 부문에서 최적화실장을 맡았다.
시장은 SK리츠가 맞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SK리츠는 AUM 기준 업계 1위 리츠로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여기에 더해 신 대표는 실무형 리더로서 SK리츠운용 안팎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왔다.
리츠 제도 개선 측면에서도 목소리를 내왔다. 이 같은 노력이 바탕이 돼 일명 '리츠 배당확대법'도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리츠는 자산을 재평가했을 때 평가손익이 발생하면 이를 배당가능이익으로 분류해야 했다. 손실이 나면 배당 여력이 있어도 배당을 하지 못하고 이익이 나면 재원이 없음에도 배당을 해야 했다는 의미다.
SK리츠는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포트폴리오 가치가 상승해도 자산재평가를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세법 개정에 따라 자산 평가손익을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할 수 있게 됐다. 매입가와 비교한 자산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어 담보대출비율(LTV)과 부채비율 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
제도 개선이 예정돼 있는 점을 활용해 SK리츠는 연말 신규 자산편입을 추진 중이었다. LTV 개선을 염두에 두고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SK-C타워를 매입하기로 했다. 내년 자산 재평가를 통해 LTV가 낮아지면 회사채를 증액 발행해 차환하겠다는 복안이다.
상장리츠들의 자금조달 방안 다각화도 SK리츠가 이끌어 냈다. 상장리츠 최초로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전환사채 등을 발행한 바 있다.
이처럼 SK리츠는 시장 성장 측면에서 주효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장 신임 대표의 부동산리츠 관련 업력은 거의 없는 편이다. 신 대표와 달리 적극적으로 리츠 실무에 나설지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다.
앞으로 SK리츠의 장기 성장 과제는 장 대표가 넘겨 받게 됐다. 2021년 9월 상장한 SK리츠는 AUM 10조 규모의 초대형 복합리츠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향후 성장 계획 수립이 장 대표의 몫이 된 셈이다.
SK리츠는 3년 전 상장 당시 AUM이 1조9000억원 정도였다. 이후 SK-U타워, 종로타워, 수처리센터 5개동을 차례로 신규자산으로 편입했다. 올해 말 인수할 SK-C타워까지 포함하면 자산 취득가액 기준 AUM은 4조4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자산재평가 시 추정 AUM은 4조90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룹사와 시너지를 통해 성장하겠다는 기본 성장 전략은 수정하지 않았다. 그룹 임차 수요를 기반으로 꾸준히 자산을 편입하겠다는 방침이다. SK-C타워는 외부 자산이지만 SKC 등 계열사가 임차하기로 했다. 스폰서리츠로서 배당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뒀다는 평가다.
AUM 성장도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자본 확대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무리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산을 수혈하기보다 자산을 매각한 뒤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캐피탈리사이클링(Capital Recycling) 전략을 펼치겠다는 목표다. 최근 주유소 매각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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