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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홀딩스는 지금]외형 벌크업에도, 주가는 '난감하네'④PBR 극심한 저평가, 오너가 개인회사에 지분 매도 '굿타이밍'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06 07:46:06

[편집자주]

이지홀딩스그룹은 지주사 이지홀딩스를 주축으로 하는 종합 축산 기업이다. 사료부터 양돈, 가금류, 외식사업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 대형 업체까지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더벨은 이지홀딩스그룹이 걸어온 길을 조명하고 현재 경영 상태와 향후 풀어야 할 과제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홀딩스그룹은 지주사 이지홀딩스를 주축으로 하는 국내 대표 축산 전문 기업이다. 당초 동물의약품 사업을 주로 영위했지만 연이은 M&A를 통해 곡물·사료→ 양돈·양계→ 도축→ 유통 등 축산업 전체 단계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그룹 전사 매출은 2007년 4000억원대에 그쳤지만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배 수준에 그치며 시장에서 극심하게 저평가되고 있다.

◇PBR 0.28배로 시장에서 극심한 저평가, 낮은 ROE 지적

2023년 연결기준 이지홀딩스 매출액은 3조119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조6083억원, 2021년 1조9840억원에서 2022년 3조102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대로 진입했다. 2021년 미국의 대형 사료업체 퍼스트맥네스(FMC)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외형이 상당히 커졌다.

외형 성장에도 주가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지홀딩스 주가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4000원대 후반에서 60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2022년 4월 6000원을 찍고 줄곧 하향세를 탔다. 2023년 1월 2600원 안팎까지 빠졌다. 이후 올해 6월까지 30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주가가 줄곧 곤두박질치며 2000원대까지 빠졌다.



이지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원이 넘지만 시가총액이 1700억원 수준에 그친다. PBR은 2021년 0.5배, 2022년 0.32배, 지난해에는 0.35배, 올해 6월 기준 0.28배로 나타났다. PBR이 1배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시차총액이 상장사가 보유한 자산가치보다 작다는 말이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하림의 경우 1.09배라는 점에서 격차가 크다.

원인 중 하나는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찾아볼 수 있다. PBR은 ROE에 주가수익비율(PER)을 곱해 산출된다. 이지홀딩스의 ROE는 2021년 4%대에서 2022년 2%대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4%대다. ROE는 투하자본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10%이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ROE가 낮다는 건 덩치 대비 영업활동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의미다.

물론 그룹차원에서 밸류업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지홀딩스는 지난 3월 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그룹 내 또다른 상장사인 이지바이오 역시 지난 8월 4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에 나서며 밸류업에 동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이지홀딩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2억원, 단기기타금융자산은 173억원에 달했다.

◇지원철 명예회장, 오너2세 개인회사에 지분 넘겨 '지배력 강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그룹차원에서 보면 지지부진한 주가가 골칫덩이지만 오너2세 입장에서는 지배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0월 창업주인 지원철 명예회장은 580만주를 주식회사 아날로그에 장외매도 했다. 약 156억원 규모다.

㈜아날로그는 오너2세 지현욱 회장이 대표이사, 지 회장의 아내인 옥현아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이지홀딩스와는 '특수관계'로 오너2세 일가의 개인회사로 추정된다. 이번 장외매도로 ㈜아날로그가 보유한 이지홀딩스 지분율은 11.43%→20.33%로 커지며 지현욱 회장(28.29%)에 이은 공고한 2대주주로 거듭났다. 지원철 명예회장이 주가가 낮을 때 지주사 주식을 넘기는 방식으로 자식 내외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타이밍이 좋았던 셈이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코스닥이 15% 넘게 하락 하고 중소형주가 크게 하락한 부분이 이지홀딩스 주가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밸류업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정부정책 등에 맞춰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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