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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중국 지주사 '사장급' 조직 격상, 이유는 유석진 사장 중국 지주사 대표이사 내정, 패션 중심 사업확장 전망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13 08:30:5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중국 지주사의 대표이사를 '사장급' 임원으로 내정했다.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부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석진 사장이 중국 지주사 대표이사를 겸임할 예정이다. 그간 코오롱의 중국 지주사의 대표이사(법인장) 자리를 일반 임원들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코오롱그룹이 FnC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중국 사업을 부쩍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조치를 취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주사에 힘 싣는다

석유화학 계열사를 운영하는 코오롱그룹에 있어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만 해도 난징·혜주·소주·상해 등 중국내 네 개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 역시 중국 북경·장가항·청도·염성·충칭·천진 등에 법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법인들을 관리하는 중국 지주사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때문에 어떤 인물이 코오롱 중국 지주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았다.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그간 일반 임원급 인사들이 중국 지주사를 맡아왔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장급임원이 중국 지주사의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오롱그룹이 중국 지주사 대표이사에 유석진 사장(사진)을 내정한 것은 조직의 중량감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를 기반으로 패션 사업의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도이치방크그룹,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3년 ㈜코오롱에 합류한 유 사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지주사 대표이사를 맡았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특히 이웅열 명예회장이 퇴임한 이후 설립된 사장단 협의체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한 이력도 있다.

지난 2021년부터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부문을 이끌고 있다. 직전 해인 2020년까지 실적악화를 거듭하다가 적자에 빠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유 부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FnC부문을 이끌게 된 이후부터는 사업이 개선세로 접어들었다.

◇코오롱스포츠 중국 진출에서 찾은 성장 가능성

7년여간 내리막길이었던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것은 골프웨어다. 자체 브랜드인 왁(WAAC),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 등이 코로나19 특수로 선전하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이같은 영향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지난해까지 양호한 성적을 내는 데 성공했지만 올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올 1~3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영업이익은 36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올 3분기에는 14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오롱그룹 측에서는 패션 사업 부진에 대한 타계책으로 해외, 특히 중국 시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오롱스포츠가 2017년 중국 안타그룹과의 합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 '하이엔드 아웃도어'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상반기 코오롱스포츠 차이나의 중국 매출은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의 본사와 중국 시장에 대한 마스터 라이센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패션 사업을 필두로 한 중국 사업 확장은 이규호 부회장의 의지와도 맞닿아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2018년부터 3년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로 경영에 참여했다. FnC부문에서는 대표이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직위의 임원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지포어 론칭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패션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이 부회장은 현재 ㈜코오롱의 대표이사일 뿐 아니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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