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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밸류업 점검]'0.5배' PBR, 우상향 열쇠는 AI?④사업 떼어내며 중간지주사 전환 준비, 계열사 AI 전환 총지휘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12 08:00:3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른 SK그룹 계열사들과 마찬가지로 SK네트웍스도 사업재편에 한창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하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만한 사업에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다.

SK그룹 최고 의사협의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ICT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SK네트웍스가 바라보는 미래는 인공지능(AI)이다. 중간지주사가 될 SK네트웍스는 자체적인 투자활동을 통해 AI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계열사의 AI 접목을 지휘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간지주사 전환 준비, AI 역량 키운다

SK네트웍스는 오는 12월부터 트레이딩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스피드메이트사업부문의 분할을 완료했고, 이에 앞서 8월에는 SK렌터카 매각을 완료했다.

트레이딩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SK네트웍스 별도 기준으로 남는 사업은 정보통신, 호텔 두 가지다. 남은 정보통신사업부문과 워커힐 역시 분할하는 것이 SK네트웍스의 최종적인 목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남은 사업부문도 분할할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모든 사업부문의 분할이 완료될 경우 SK네트웍스에는 투자기능만 남게 된다. 투자형 중간지주사로서 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사 및 계열사 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네트웍스는 투자의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22년부터 미국 사반토(약 55억원), 휴메인(약 304억원), 네덜란드 소스.ag(약 28만원) 등 AI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우리나라의 데이터 관리 및 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951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각 계열사의 사업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SK네트웍스는 AI 자회사로 분류할 수 있는 엔코아의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SK매직·워커힐·트레이딩 등 기존사업에 AI를 접목해 이익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지난해 대비 세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AI 기반 신사업의 성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AI, SK네트웍스 주가 끌어올릴까

SK네트웍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로 계산된다. PBR이 1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 전부를 매각하고 사업을 접을 때보다 현재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SK네트웍스의 PBR 목표는 '코스피 평균 수준'이다.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코스피 상장사들의 평균 PBR은 보통 1배 안팎의 수치로 형성돼왔다. PBR을 코스피 평균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SK네트웍스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은 AI다.


실제 그간 SK네트웍스의 주가는 AI 사업에 좌지우지됐다. 'AI 컴퍼니 도약' 전략이 본격화된 2023년 이래 SK네트웍스 주가의 전반적인 흐름은 상승세였다. 2023년 초 주당 3825원이었던 SK네트웍스의 주가는 32% 상승한 5050원(7일 종가 기준)이다. AI 투자를 위한 보우캐피탈과의 양해각서(MOU), AI 접목을 통한 영업이익 증대 계획이 연이어 발표된 지난 2월에는 주가가 최고 85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SK네트웍스 측은 "순자산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편"이라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강화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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