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최전성기 이끄는 정의선 리더십①‘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기아 사내이사…실적·재무·평판 최우수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15 07:23:59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그룹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실적과 재무 측면에서 흠잡을데 없는 성과를 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로 주요 경쟁사들이 저성장에 빠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나홀로 쾌속질주 중이다.기술력과 상품성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량을 견조하게 늘려 나가고 있다. 브랜드 평판은 창립 이래 최고조에 달했다. 실적과 재무 성과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신용등급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펀더멘털도 최정상에 올랐다.
미래를 위한 비전도 보다 확실해졌다. ‘현대웨이 2030’을 발표하면서 미래차와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존 내연기관 메이커들을 크게 따돌린 가운데 테슬라 등 미래차 시장을 개척한 경쟁사들과 격차는 좁혔다.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 중이다.
◇승승장구 현대차그룹, 글로벌 톱2 지위 넘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판매량 톱3 지위를 공고히 했다. 4위와 격차는 넓히고 2위와 간격은 빠르게 좁혀나가는 추세다. 올 9월 말 누적 기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539만5000대로 집계됐다. 도요타그룹(717만7000대), 폭스바겐그룹(652만4000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달리고 있다.
실적 측면에선 글로벌 톱2로 올라섰다. 폭스바겐그룹이 중국발 리스크에 고전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현대차그룹은 이익창출력을 크게 높이며 선전했다. 1위 도요타그룹과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크게 따돌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3분기 매출 208조9081억원, 21조3681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2372억7900만유로(355조8307억원), 영업이익 129억700만유로(19조3557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에서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2조원 이상 많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올해 현대차그룹은 1위인 도요타그룹에 이어 글로벌 톱2로 올라섰다. 도요타그룹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34조3550억엔(311조5000억원), 영업이익 3조5768억엔(3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탄탄한 판매량과 실적 증가세는 펀더멘털 강화로 이어졌다. 올해 S&P,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 빅3는 현대차·기아에 일제히 신용등급 ‘A’를 부여했다.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와 혼다 뿐이다.
◇주력 3사 이끄는 정의선 회장…보수위원회 평가기준 최고점
현대차그룹이 올해 이룬 역대급 경영성과는 CEO 및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각 회사 경영실적에 연동해 CEO 보상체계와 임기 등이 결정되는 만큼 올해 현대차그룹에선 성과평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에 대한 평가는 올해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회장, 기아 사내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 등을 겸직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 3곳에서 모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고 또 이사회에도 참여 중이다. 현대차에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기아와 현대모비스 이사회에선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정 회장에 대한 성과평가와 보상체계는 각 계열사에서 결정한다. 우선 현대차는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에서 임원보수정책을 수립한다. 위원회에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포진해 있다. 임원보수는 직급 및 직책에 기반해 책정되는 기본연봉과 당해년도의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성과 인센티브로 구성된다.
기본연봉은 임원보상체계(Table)에 따라 직위급과 직책급을 합산해 개인별로 책정된다. 임원보상체계는 산업환경, 사업규모, 동종업계의 보상 트렌드 등을 종합해 3~4년 주기로 설정한다. 이외 구체적인 항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성과 인센티브는 조금 더 명확한 정량지표를 활용한다. 회사의 사업 실적과 개인의 성과평가 등급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본연봉의 0~200% 범위 안에서 지급한다. 대표이사의 성과는 재무실적 50%와 주요 KPI 50%를 반영한다. 일반 경영진의 성과는 주요 KPI 40% 와 MBO 50%, 정책 관련 항목 10%를 반영해 5단계 등급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기준에 따라 정 회장은 올 상반기 현대차에서 총 22억8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20억원과 기타근로소득 2억8700만원으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을 포함한 현대차 사내이사 5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8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연간 성과 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은만큼 연말 총보수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보수위원회를 구성해 등기이사 보수지급규정을 수립해 공개하고 있다. 사내이사의 보수는 연봉, 경영성과급 및 퇴직금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의 연봉은 기본연봉(BASE-PAY)과 역할연봉(ROLE-PAY)으로 구성되는데 직급, 직책, 전문성, 수행업무,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다.
성과급은 정량지표가 더 많이 반영된다.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을 기반으로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한다. 연봉의 0~100% 내에서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 상반기 현대모비스에서 급여 12억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8100만원 등 총 14억3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4인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5억6600만원이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성과급이 아직 책정되지 않은만큼 연말 총보수액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기아에서 사내이사로 근무하지만 보수는 지급받지 않고 있다. 기아는 이사회에서 임원보수정책을 수립하지만 대외비로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보수위원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일부 공개된 급여산정 기준은 임원급여(Table) 및 임원임금책정기준 등 내부기준을 기초로 직무·직급,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인재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상여의 경우 임원보수지급기준(성과 인센티브)에 근거해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사업실적(정량평가)와 경영진으로서의 성과 및 기여도, 대내외 경영환경 등 정성평가를 종합적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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