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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디이엔티, '캐즘'에도 레이저 노칭 수요 확대IRA 폐기 가능성 변수, 두둑한 수주곳간 '믿을 구석'

김혜란 기자공개 2024-11-15 15:07:2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장비 전문 디이엔티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기존 프레스 장비를 대체해 레이저 노칭 장비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이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폐기 가능성 등 불안 요소는 있지만 확보한 수주잔고 덕에 내년까지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이엔티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성장한 약 98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까진 적자였는데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약 30억원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레이저 노칭 장비 수요가 증가한 덕에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이엔티의 주요 매출처는 레이저 노칭 장비다.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약 82%였으나 3분기 기준으론 약 69%로 조금 줄었다.

이에 대해 "4분기까지 가면 이차전지 장비의 매출 비중이 상반기 비중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연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약 1274억원이었다.

디이엔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극과 양극용 레이저 노칭 장비를 양산라인에 공급하는 회사다. 노칭은 전극공정에서 양극과 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전극판에 탭(Tab) 형상을 만들어주는 공정을 말한다. 칼날을 이용해 절단하는 프레스 방식이 아닌 레이저를 사용해 생산 속도를 높인 레이저 노칭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에 납품 중이다.


전방시장인 이차전지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전기자동차 시장 캐즘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IRA 철회를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만 디이엔티의 경우 내년 먹거리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분기보고서상 이차전지 장비의 수주잔고는 약 1321억원이다. 이 중 일부는 4분기 매출로 들어오지만 대부분은 내년 공급돼 매출 인식된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의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L-H Battery Company Incorporate)로부터 총 874억원 규모 레이저 노칭 장비를 수주했는데, 이 역시 일부는 올해 하반기 매출 인식됐지만 대부분은 내년에 산입된다.

변수는 캐즘 탓에 고객사에서 양산 시기를 늦춰 납기가 밀릴 수 있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공시를 보면 계약 기간이 지난 1일까지였던 LG에너지솔루션미시간법인(LG Energy Solution Michigan Inc)에 대한 장비 공급이 내년 2월 말로 미뤄졌다. 이러면 매출 인식 시점도 늦춰진다.

앞선 관계자는 "(IRA 관련해) 북미 쪽은 (배터리 제조사들이) 추가 증설하는 계획을 조금씩 늦춘다거나 재협상을 한다면, 이에 따라 장비사도 영향애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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