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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트럼프 연결고리]트럼프 1기 인사 영입한 LG…측근 지역구 대규모 투자 인연워싱턴사무소 '조 헤이긴' 역할 주목...국무장관 후보 빌 해거티 의원과 접점

정명섭 기자공개 2024-11-18 09:24:39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와 배터리, 태양광 업계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더벨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관 조직을 강화하는 재계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책적 불확실성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LG그룹은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글로벌 대관 조직을 강화해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집사 역할을 한 인물을 영입하고 현지 대외협력 관련 업무 총괄을 맡겼다. LG그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의 행정구역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도 했다.

LG그룹은 2022년 2월 출범한 그룹 워싱턴사무소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응할 방침이다. 당시 워싱턴사무소 공동 사무소장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부비서실장 지낸 조 헤이긴(사진)이 선임됐다.

헤이긴 소장은 1981년 조지 H.W. 부시 당시 미국 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이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트럼프 대통령까지 총 4명의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백악관에서만 근무한 기간이 15년이라 워싱턴 정계에 정통한 인사로 손꼽힌다. 그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LG그룹의 헤이긴 소장 영입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헤이긴 소장은 그간 미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대외협력 관련 업무를 총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라 그의 대관 보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지난해 LG경영연구원 산하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을 출범하기도 했다. 그룹의 대외협력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와 협회, 경제단체 등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조직이다. 그룹이 수행하는 사업과 관련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정책 모니터링, 데이터 수집·분석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즉 미국 외에 LG그룹이 진출한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지난해 글로벌전략개발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공급망 이슈에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근래 IRA상 전기차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전략개발원은 내년에 워싱턴사무소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과 트럼프 측 인사 간의 또 다른 접점을 꼽으라면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테네시)과의 인연이 있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외교 전문가다. 내년 출범하는 2기 행정부에서도 주요 내각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테네시는 LG그룹이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지역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LG에너지솔루션-제너럴모터스 JV)과 세탁기·건조기 공장(LG전자), 양극재 공장(LG화학) 등이 가동하고 있거나 구축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2조7000억원을 들여 지은 얼티엄셀즈의 2공장은 지난 3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향후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50GWh 수준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캐파다.

테네시주 클락스빌에는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 워시타워 등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한국 세탁기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그해 테네시주 공장 건설에 나섰다. 세탁기 생산능력은 연 120만대, 건조기는 60만대다. LG전자는 향후 냉장고와 TV 등 다른 제품 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 해거티 의원은 지난 8월 방한을 앞두고 LG전자 테네시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7년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한국을 찾아 재계 주요 총수들을 만났는데 당시 LG그룹 회장은 구본준 회장(현 LX그룹 회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방한 때에도 재계 총수들과 만났는데 당시 LG그룹에선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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