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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헬로비전, '헬로커넥트앤' 설립…홈사업 개선 시동인프라 구축·관리 사업 중점, 내년 1월 본격 가동

최현서 기자공개 2024-11-18 07:28:0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인터넷, 방송 등 홈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했다. 새 자회사 설립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부천에 사업장을 차릴 예정인 헬로커넥트앤은 이미 일부 인력 채용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LG헬로비전이 홈 사업 인프라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세우는 이유는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핵심 먹거리인 방송·통신(인터넷) 매출이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어 다방면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품질 향상을 통해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함으로써 '반전'을 줄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에 새 자회사 세운 LG헬로비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이사회 승인을 통해 100%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했다. 설립일은 지난 1일, 공식 출범은 내년 1월 1일이다. 출자금은 100억원이다. LG헬로비전 자산총액(올해 3분기 말 기준 1조3692억원) 대비 0.7% 수준이다.

LG헬로비전의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세우는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헬로비전은 30억원을 출자해 '씨브이파트너스'를 세웠다. 지분은 LG헬로비전이 100% 갖고 있다. 콜센터와 텔레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씨브이파트너스는 헬로커넥트앤 설립 전까지 LG헬로비전의 유일한 자회사였다.

이번에 세워진 헬로커넥트앤은 홈 사업의 인프라와 영업 일부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방송·인터넷 상품 설치, AS 철거, 상품 영업 등을 맡는다. 이미 일정 수 이상의 인원이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헬로커넥트앤에 채용된 임직원은 이달까지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에서 근무한다. 올 12월부터는 헬로커넥트앤이 위치한 경기도 부천으로 장소를 옮겨 출범을 준비한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향상과 고객센터 근로자의 고용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자회사로 전환되는 대리점 수와 채용 인력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0Gbps 인터넷' 상품 나올까

LG헬로비전은 헬로커넥트앤 설립 전까지 홈 사업 인프라 관련 업무를 협력 업체에게 맡겨 왔다. 지난해 기준 LG헬로비전의 협력사는 36개다. 방송이나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협력사의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국 단위 사업 특성상 전체 협력사 중 상당수가 인프라 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협력사를 통해 인프라를 관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절약이다. LG헬로비전을 비롯해 과거 통신 3사도 외주를 맡겨 인프라를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서비스에 오류가 생기면 가정마다 직접 방문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 수많은 현장직 인원의 본사 직접 고용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용 절약의 장점이 있었지만 품질 저하 가능성을 리스크로 안고 있었다. 실제로 2017년 2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통신3사의 평균 기가인터넷 속도가 초당 288.5메가비트(Mbps)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 기가인터넷은 초당 1기가비트(1Gbps)에 근접해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게 문제였다.

2017년 이후 통신3사는 협력사에 맡겼던 홈 사업 인프라를 자회사가 담당하도록 했다. 아울러 품질을 높이고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포함된 새 상품을 내놓는 행보를 보였다.

가령 LG헬로비전의 모회사인 LG유플러스는 2020년 1월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 '유플러스홈서비스'를 신설했다. 품질을 높인 LG유플러스는 그해 2월 10Gbps 인터넷 요금제를 내놓았다. 10Gbps 상품은 인터넷 속도가 더 빠르면서 단가는 높은 프리미엄 요금제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는 2017년 인터넷 인프라 구축·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듬해인 2018년 10Gbps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는 LG헬로비전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LG헬로비전은 아직 10Gbps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방송과 인터넷을 '세트'로 판매하는 LG헬로비전의 사업 특성상 고품질 인터넷을 통해 홈 사업 매출 증가를 노릴 수 있다.


아울러 근본 사업인 방송과 통신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발등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2022년 3분기 1706억원이었던 방송·통신 매출은 올 3분기 1614억원으로 떨어졌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23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887억원) 대비 12% 올랐지만 핵심 사업 대신 렌탈 사업 등으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핵심 사업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58억원) 대비 63.7% 줄어든 3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헬로커넥트앤에 본사 직원 일부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신업계의 직접 고용 트렌드를 따라 품질을 높이고 그에 따른 실적 향상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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