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불붙는 디지털트윈 경쟁에 '실생활' 도입 확대 중견기업 잇단 진출에 견제구...국내서도 부동산·지도에 접목
노윤주 기자공개 2024-11-19 09:20:4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디지털트윈 기술 실생활 도입을 확대한다. 도전장을 내미는 국내 중견 기업들과 경쟁에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디지털트윈은 네이버가 AI와 함께 강조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해외 소식은 활발하지만 국내서는 아직 사례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에 네이버는 국내서 '리딩 기업' 위치를 가져가기 위해 네이버페이 부동산과 플레이스 등 소비자와 밀접하게 연관된 자사 서비스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커지는 디지털트윈 시장, 신규 기업 진출 활발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 사물과 공간을 가상 환경에서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3D 모델링과 실시간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실제 공간의 변화를 가상 공간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광받으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분야에 일찍이 뛰어들었고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경쟁사를 자처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디지털트윈 국토 데이터 관련 국가표준 16종을 공시하면서 시장 육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중소기업들이 B2G 사업 가능성을 보고 뛰어드는 모양새다.
디지털트윈을 핵심 기술로 내세워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도 생겼다. 디지털트윈 전문 기업인 이에이트가 올해 2월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맥스트도 올해 7월 디지털트윈 플랫폼 '와이더스'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성장한 시장에서 '대장' 자리를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해외 사업에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국내서도 디지털트윈 기술 실용 사례를 확보하겠다고 나섰다. 이달 중순 열렸던 단(DAN)24 컨퍼런스에서도 디지털트윈 솔루션인 '트윈 XR'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네이버는 자체 기술력이 서울 롯데월드와 같은 대형 테마파크 실내외를 2시간30분 만에 스캔하고, 3일 이내 AR 내비게이션 앱 제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디지털트윈 핵심 중 하나인 로봇 소프투웨어 분야에도 투자해 핵심 인프라와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 네이버, 디지털트윈 기술 대중화 승부수
타 기업과 비교해 네이버의 강점은 이미 확보해 둔 사용자다. 이를 살리기 위해 이미 제공 중인 서비스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다.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부동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파트 단지, 매물 실내외를 똑같이 구현한 후 VR로 볼 수 있게 제공한다. 아직 초기 단계라 VR을 제공하는 단지가 많지 않지만 추후 이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플레이스 지도에도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장비 'P1'을 활용해 거리뷰 서비스를 개선했다. P1은 디지털트윈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다. 라이다 센서와 듀얼 안테나를 탑재해 3차원 정보를 정밀하게 획득한다. 강남역과 북촌 일대에 P1 거리뷰를 구축했다. 서울시 전역으로 확장해 길찾기 정밀도를 끌어올린다는 게 네이버 측 계획이다.
또 다른 무기는 디지털트윈을 실증할 '1784 사옥'이다. 설계 단계부터 로봇 친화적으로 만든 건물이다. 100대 넘는 로봇이 사옥을 오가면서 물건을 나르는 등 심부름을 하고 있다. 건물 내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B2G 시장에 주력했던 네이버가 B2C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디지털트윈 기술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후발주자들의 도전이 계속되긴 하지만 네이버도 위치를 공고히하기 위해 사례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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