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풍산, 평가개선 미흡 불구 승계플랜·견제기능 '고평가'이사회 평가 활동 전무 '아쉬움'…감사위원회 독립성·전문성 높아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22 07:18:5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4: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은 이사회 평가 활동이 전무해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ESG 등급과 이사회 멤버들의 도덕·사법적 리스크 부문에서만 점수를 얻었고 나머지 평가 항목에서는 모두 기본 점수인 1점만 획득해 평점 2.0에 그쳤다.여섯 가지 평가지표 중 가장 관리가 잘 된 부문은 견제기능이었다. 최고경영자 승계플랜이 구체적으로 설계돼 있었고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도 갖춰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평가 없는 풍산, 거버넌스 B+가 견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풍산은 255점 만점에 137점을 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5점 만점에 2.0점에 그쳐 아쉬운 성과였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수행 여부와 ESG 등급,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수행과 결과 보고 등을 다룬다. 또 이사회 구성원의 리스크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사외이사의 개별 평가 항목은 모두 '시행하지 않고 있다'로 분류돼 기본 점수(1점)만 부과됐다. 평가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하위 질문인 이사회 평가결과 공시 등도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개별평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풍산은 "개별 사외이사의 활동실적, 적절한 자문 제공 및 안건에 대한 실효성 높은 의견개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자기평가, 상호평가, 외부평가 등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정량적 평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부 평가기관의 ESG 종합 등급이 평이한 수준으로 평점을 끌어올렸다. 한국ESG기준원은 풍산과 풍산홀딩스 모두에게 B+의 종합 등급을 매겼다. 이에 따라 4점을 획득하고, 이사회 멤버들의 도덕·사법적 문제도 없어 5점을 부여했다.
경영성과는 평균 2.5점으로 평가됐다. 배당수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다. 배당수익률은 2%를 넘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1점이 부여됐지만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증권사의 컨센서스도 '강력매수'에 가깝게 쏠려 있다.
◇구체적인 승계 플랜·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감사위
풍산은 여섯 가지 평가항목 중 견제기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승계정책을 구체적으로 세웠고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풍산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대표이사 후보군은 경영능력과 전문성, 리더십을 근거로 추린다. 최고경영자 후보군은 상시관리하고 있으며 교체나 공백 상황 등 불확실성에 대처할 시스템을 마련해 뒀다. 특히 정기적으로 부문별 임원 후계자를 선정하고 임원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타 기업 대비 승계 플랜을 탄탄하게 구축해 뒀다.
풍산은 "인사부서 등 사내의 관련 기구에서 다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보직관리, 평가, 교육 등의 다양한 육성전략을 실시하여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해 내부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위원회도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됐다. 풍산의 감사위원회는 양일수 위원장과 정현옥, 이전환 위원으로 구성됐다. 이중 양일수 위원장이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을 지냈다. 이전환 위원도 국세청 차장을 지낸 회계와 재무 부문 전문가다. 이들은 모두 사외이사로 독립성 조건에도 부합했다.
참여도 항목도 평점 3.0을 넘겼다. 이 부문에서는 8개 항목 중 5개가 3점 이상을 획득했고 이중 만점인 5점이 부과된 항목도 3개다. 소위원회 회의 빈도와 회의 참석률, 사외이사들에 대한 교육 등이 고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들에 대한 교육 항목을 보면 2023년 한해동안 사내 기획1팀이 주체적으로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교육을 분기마다 시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사외이사 4인이 고정적으로 참석해 정기 교육을 이수했다. 사외이사들은 공시 기간 위원회에 100% 출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인라이트벤처스, '위성 솔루션' 텔레픽스에 30억 '베팅'
- [매니저 프로파일/JB벤처스]유상훈 대표, 충청권 '로컬금융' 개척자 우뚝
- 새판 짜는 알파원인베, '운용정지' 펀드 정상화 '총력'
- 연 4% 금리 SC제일은행, '하이 통장' 첫선
- [i-point]바이오솔루션, 중국 하이난서 '카티라이프' 단독 강연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하이닉스 대세론 '재확인', 300단대 낸드 조기 양산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공공시장 공략 전략 '네이버 동맹'
- 삼성전자, 10nm 미만 D램에 '핀펫' 도입
- LG유플러스, AIDC·유통구조 효율화 '밸류업 관건'
- [ETF 위클리]온기 도는 2차전지…저가 매수세에 수익률도 개선
허인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요직' 떠오른 HMNA 리더, 트럼피즘 대응 인사 전략은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미국에 3년간 22조 쏟은 현대차, 연 '200억달러' 경제효과
- [2024 이사회 평가]풍산, 평가개선 미흡 불구 승계플랜·견제기능 '고평가'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고득점 에스엘, 대표이사 의장 겸직 '옥에티'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선·러스트 벨트' 잡은 공화당, 지역경제 책임지는 현대차
- [더벨 경영전략 포럼 2024]"헤게모니 전쟁 승리 원하는 트럼프, 고금리 정책 펼 가능성"
- '티어1' 현대모비스 '글로벌 OE 40%'의 의미
- [2024 이사회 평가]한국앤컴퍼니, 아쉬운 개선프로세스…견제기능은 평이
- 철강업계의 '아트 오브 더 딜'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넌 해고야' 최대 유행어인 대통령 "줄건 주고, 받을건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