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뉴로메카, 협동로봇 국내 매출 선두권 진입포스코 협력 주목, 글로벌 확장 '잰걸음'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26 10:48:13
[편집자주]
국내 로보틱스 업계가 실적 부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8개 로봇 상장사의 실적은 2021년 1조원을 넘기며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성장세는 이듬해를 끝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지 조차 장담하기 힘든 국면이다. 반등의 서막일까. 트럼프의 재집권은 로봇산업에 훈풍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국내기업도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벨이 로보틱스 업황 진단을 통해 각사의 리빌딩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로메카는 로보틱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상장 로봇기업 18곳 중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42%로 선두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로봇기업이 역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성적표다.◇협동로봇 분야, 내수 확보 '경쟁사 첫 추월'
뉴로메카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7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71억원)보다 외형을 키우며 2023년 실적(137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연매출은 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3년(2021~2023)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는데 올해 3분기까지는 지난해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뉴로메카는 외형 성장세를 앞세워 올들어 처음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작업 공간을 사람과 공유하는 협동로봇은 제조를 넘어 의료 등으로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협동로봇 전통 강자는 대기업 계열인 두산로보틱스와 삼성의 투자를 받은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지금도 여전히 두산로보틱스가 전체 매출로 보면 압도적이긴 하지만 국내만 놓고 보면 변동이 컸다.
뉴로메카의 3분기 누적 매출 172억원(중국 매출 2900만원 제외)은 모두 국내에서 발생했다. 2년전만 해도 100억원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로봇 대장주로 통하는 두산로보틱스의 국내 매출은 같은 기간 139억원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역시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이 81억원으로 뉴로메카에 못 미쳤다. 3사간 순위가 역전된 셈이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가운데 뉴로메카가 국내에서 경쟁사보다 활발하게 판매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뉴로메카가 협동로봇 3등 포지션이었는데 유의미한 결과로 보인다"며 "협동로봇이 대량 생산해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는 시장이 아니다. 특정 분야에서 대기업향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로메카는 용접 전문 협동로봇을 HD현대삼호에 납품하며 외형을 키웠다. HD현대삼호에는 다른 국내, 해외 업체 공급사가 있었으나 후발주자였던 뉴로메카가 거래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는 포스코를 상대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투자 '절실' 글로벌 확장 '주목'
실적을 입증한 뉴로메카 입장에선 대기업의 투자 마중물이 절실한 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두산의 국내외 영업망을 활용하는 이점이 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대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격차가 크다.
시장에선 뉴로메카와 맞손을 잡은 포스코와의 전략적 관계에도 자연스레 시선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와 뉴로메카는 지난달 로봇공동연구소를 열었다. 포스코홀딩스와 뉴로메카가 15억원씩 출자했다. 나아가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분 투자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뉴로메카의 기업가치 재평가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사업 확대도 관건이다. 뉴로메카는 두산로보틱스와 달리 해외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만 1억원 미만의 매출을 올렸을 뿐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각종 협동로봇의 미국 인증을 진행하는 단계로 파악됐다. 연말까지 주요 제품의 인증을 마무리짓고 내년 미국에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뉴로메카의 미국법인(NEUROMEKA USA)이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교촌과 손잡고 '치킨로봇'의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위생협회(NSF) 인증이 진행 중"이라며 "협동로봇 인디시리즈를 비롯해 용접용 협동로봇 옵티시리즈도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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