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K-금융 빌드업]신한은행 홍콩, '지점·IB센터' 통합해 시너지 창출글로벌 금융기관·기업 네트워크 강화…상품·지역 커버리지 확대 초점
홍콩=최필우 기자공개 2024-11-25 13:27:51
[편집자주]
홍콩은 글로벌 금융허브로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세계 4위권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 영향에도 불구 전 세계의 IB 딜이 집중되는 시장인 만큼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채권 발행, PB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한국계 금융사도 홍콩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홍콩에 거점을 둔 한국 4대 시중은행의 차별화된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홍콩지점은 올해 조직을 개편했다. 그간 홍콩지점과 홍콩IB센터가 별도로 운영됐으나 올들어 홍콩지점으로 통합했다. 기존에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IB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구조였으나 이젠 신한은행 홍콩지점 주도로 IB 딜을 소싱한다.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전행적 글로벌 전략에 발을 맞출 수 있게 됐다.홍콩은 현지화를 통해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거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 홍콩지점은 현지에 결집한 전 세계 금융기관과 우량 기업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취급 상품과 지역 커버리지를 넓히는 게 지점 중점 과제다.
◇'현지화' 전략 발맞춤…현지 직원 비중 70%
신한은행 홍콩지점은 정찬희 지점장(사진)을 비롯해 총 4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재원과 현지 채용 인력은 각각 13명, 32명이다. 현지 채용 인력 비중이 70%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을 담당하는 Business Division은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CB Loan △Deposit Finance △Trade Finance △Treasury GTB △IB Desk 등 5곳이다. CB Loan 담당, Deposit 및 Trade Finance 담당 직원은 6명 씩 배치돼 있다. 조달 역할을 하는 Treasury 조직에는 2명이 근무 중이다.
IB 데스크는 주재원 5명, 현지 직원 7명 등 총 12명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홍콩지점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별도 조직으로 있었던 IB 센터가 지점으로 편입되면서 IB 데스크가 한층 커졌다. 정 지점장도 지난해 홍콩IB센터장을 맡다가 올해 지점장에 취임했다. 홍콩 시장에서 할 수 있는 핵심 비즈니스가 IB 딜 소싱이라는 것도 다수의 인력이 배치된 요인이다.
Compliance Division 인력은 두 번째로 많은 7명이다. △AML △Self Inspection △Reporting 조직을 두고 있다. 홍콩 금융시장의 규제 환경을 감안해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고 현지 금융 당국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Risk △Accounting △Audit △Settlement △IT/IS 조직으로 구성된 Control&Support Division에는 5명이 근무하고 있다. Management Division은 3명의 인력으로 △Planning △HR G/A 조직을 운영한다. Credit Office는 4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 홍콩지점 대부분의 조직은 주재원보다 현지 채용 인력 숫자가 많다. Treasury 조직만 각각 1명으로 인적 구성이 같고 Compliance Division은 전원 현지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각국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신한은행의 전략이 반영된 인력 구성이다.
정 지점장은 "지난해까지 일반 지점과 IB 전담 센터 체계를 이원화했으나 올초 조직을 통합했다"며 "단일화된 조직으로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금융허브로 경쟁력 여전…중국 경기 개선 가능성 주목
신한은행 홍콩지점은 홍콩 금융시장에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1997년 중국 반환, 코로나19 팬데믹 통제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으나 글로벌 금융사는 대부분 홍콩을 떠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네트워크화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금융허브 위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홍콩이 중국 반환 이후에도 시장 친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달러와 연동된 페그제 환율 제도 운영, 영미법 체계, 우수한 인재풀 등으로 금융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주요 국가로 이동이 용이한 지정학적 위치와 도시 인프라도 장점으로 꼽힌다.
정 지점장은 "홍콩 시장의 마켓캡은 아직 싱가포르 대비 큰 규모로 유지되고 있다"며 "홍콩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정책 노력을 감안하면 금융허브 기능을 상당 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홍콩지점은 중국 경기 개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홍콩은 전 세계의 IB 딜이 모이는 금융시장으로 매력도가 높지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 중국 경제 회복 지연 영향으로 관련 IB딜에 접근하는 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향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시행되면 경기 개선 여지가 있다고 정 지점장은 진단했다.
정 지점장은 "중국 경기 개선 조짐에 맞춰 기회를 탐문하고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 외에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팬아시아 시장 IB 영업을 강화하고 현지 영업 채널과 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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