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아픈 손가락' SK키파운드리, 가동률 70%↑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 중국 공세 속 '반짝 회복' 해석도
노태민 기자공개 2024-11-22 07:28:3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키파운드리의 팹 가동률이 70%를 돌파했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SK그룹 내부에서는 SK키파운드리가 그동안 펼쳐온 공격적인 영업 활동의 결과가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는 자평이 나온다.다만 시장에선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산업의 수명이 다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의 점유율 확대와 기술 성숙도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SK키파운드리의 이번 가동률도 '반짝'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키파운드리의 11월 팹 가동률이 70%를 넘어섰다. 60%대를 유지하던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SK키파운드리가 올해 연말까지 70% 가동률을 유지할 경우 분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키파운드리는 2020년 9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사해 설립한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이다. 2022년 8월 SK하이닉스의 자회사(지분 100%)로 편입됐다. 현재 전력관리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정작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8인치 파운드리 분야는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해 팹 가동률 급감으로 67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2333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이후 올 들어 가동률 회복세가 이어졌지만 연간 영업적자는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의 8인치 팹 시설투자(CAPEX) 확대와 가격 인하 등으로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선두주자인 DB하이텍의 올해 4분기 가동률은 7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회사는 연간 기준으로 70% 중반대 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8인치 파운드리는 가동률이 50%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의 가동률 하락 이면에는 중국 기업의 시장 진출 영향이 컸다. 2022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가 시작되자 중국은 레거시 장비를 대거 구매해 8인치 파운드리 산업 육성에 나섰다. 이후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은 팹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전략을 펼쳤다. 자연스럽게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의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는 (국내 기업 중) DB하이텍의 팹 가동률이 가장 높았다"며 "4분기에 SK키파운드리의 가동률이 올라와 파운드리 업계에서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8인치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산업 자체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며 "수요 부진 장기화, 중국 파운드리 기업의 공세로 국내 기업들의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국내 8인치 파운드리 기업들은 돌파구 찾기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탄화규소(SiC)와 질화갈륨(GaN) 화합물 반도체 사업화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8인치 파운드리 라인을 화합물 반도체 파운드리 라인으로 전환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SK키파운드리와 DB하이텍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GaN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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