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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 자회사 네패스라웨, 대규모 인력 재배치 단행 누적손실 2484억, 자본잠식까지…FO-PLP라인 사실상 셧다운

노태민 기자공개 2024-11-18 08:26:1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패키지·테스트 기업(OSAT) 기업 네패스라웨가 운영 비용 개선을 위해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다. 200여명에 가까운 인력들이 관계사로 이동하거나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정리 수순으로 풀이된다. 네패스라웨는 2020년 출범 후 4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패스라웨 청안 공장에는 공장 운영을 위한 최소 인원만 근무 중이다. 이 인력들은 R&D와 고객사 샘플 작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패스라웨는 네패스가 2020년 2월 팬아웃(FO)-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성장성을 보고 분리를 했으나 매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출범 후 누적 영업손실(2020년~2023년)만 2484억원에 달한다. 2024년 실적을 더하면 누적 영업손실이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FO-PLP는 차세대 패키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패널레벨패키지는 300mm(12인치) 원형 웨이퍼가 아닌 가로·세로 600㎜ 사각형 패널에서 패키징을 진행하는 기술로 원형 웨이퍼에서 진행하는 팬아웃(FO)-웨이퍼레벨패키지(WLP)과 비교해 생산 단가와 생산성을 월등히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용 애플리케이션프로레서(AP) 엑시노스 W1000이 FO-PLP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반도체다. 네패스라웨는 FO-PLP 라인을 통해 퀄컴의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생산했다.

다만 네패스라웨는 납품처 확보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매출이 2022년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2년 7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23년 327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매출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재배치 등을 진행하며 사실상 라인이 멈춰있는 상태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네패스라웨의 최대주주 네패스가 FO-PLP 사업이 불가능하다고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패스는 올해 3분기 기준 네패스라웨 지분 57.78%를 보유 중이다.

OSAT 업계 관계자는 "네패스라웨가 FO-PLP 사업에서 수욜 안정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3분기 즈음에 네패스라웨 인력들이 네패스 관계사 등으로 이동했고, 또 일부는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패스 관계자는 네패스라웨가 인력 재배치를 진행했냐는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네패스는 상당 수준의 자금을 네패스라웨에 물려 있는 상태다. 앞서 8월 20일 '(기재정정)금전대여결정' 공시를 통해 네패스라웨의 대여금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패스는 지난해 8월 네패스라웨에게 운영자금으로 300억원 규모의 금전대여를 결정한 바 있다. 기존 대여기간은 2024년 8월 18일까지다.

네패스는 네패스라웨의 변제금 납부 지연에 대해 "대여기간 종료일인 2024년 8월 18일까지 네패스라웨의 대여금 변제가 이뤄지지 않아 당사는 본 건 대여금의 변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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