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넷, Road to IPO]2026년까지 매년 '더블 성장' 목표…실현 가능성은③마케팅 비용 늘려 신규 고객 유치 목표…시장 반응은 '글쎄'
이기정 기자공개 2024-11-26 09:05:28
[편집자주]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이 기업공개(IPO)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신설한 사업모델 특례상장 트랙의 1호 상장사 타이틀 획득을 꾀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권 교체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또 앞서 상장에 도전했던 핀테크 기업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아이지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대리점(GA)과 협업 △글로벌 진출 △자회사 외형 확대 등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더벨이 IPO 완주를 위한 아이지넷의 핵심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모델 특례방식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아이지넷의 핵심 과제는 성장성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다. 그간 같은 방법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 대부분이 상장 후에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아이지넷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인슈어테크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회사도 향후 3년 동안 연간 2배가량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아이지넷이 플랜에 맞춰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신규 고객이 크게 증가해야 한다. 회사는 마케팅을 강화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험업계 특성상 마케팅 효율이 크지 않아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기업 투심 저하…핵심 지표로 '성장성' 급부상
아이지넷은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사업모델 트랙을 개편한 후 1호 특례상장 기업이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매출이 미비하고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더라도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면 증시 입성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 사업모델 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제도 개편 이전 유사한 방식이었던 사업성 모델 상장 기업들이 시간이 흘렀음에도 대부분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제도가 도입된 후 10여개의 기업이 사업성 특례로 상장했지만 이중 대부분이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1호 사업성 특례 기업인 플리토는 2019년 상장 후 5년 동안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해 같은 방식으로 상장한 캐리소프트 역시 여전히 적자 상태다.
선배 기업들이 부진하면서 금융당국에서는 사업모델 특례 기업의 성장성을 중요한 지표로 삼기 시작했다. 사업모델의 우수성과 함께 매출 성장 및 이익 창출 가능성을 눈여겨보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아이지넷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도 올해 흑자로 돌아서겠다는 계획을 어필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까지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서 성장성에 대한 질문이 유독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지넷은 예비심사를 약 5개월만에 통과했는데 매출 성장과 흑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으로 실적 추정치 마련…관건은 '새로운 고객 확보'
아이지넷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2배가량의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내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적자로 각각 130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억원, 1억원이다.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22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이어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20억원, 44억원을 기록하고 2026년에는 768억원의 매출과 14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이다.
아이지넷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험수수료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은 크게 플랫폼과 B2B, 보험수수료로 구분되는데 보험수수료가 9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2026년 추정 매출 768억원 가운데 720억원가량이 보험수수료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수수료 추정치의 핵심 근거는 고객의 '상담신청건수' 증가다. 2023년 보험진단 및 추천 플랫폼 '보닥' 상담신청건수는 약 17만건이었는데 올해 24만건, 2025년 52만건, 2026년 82만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실제 계약을 체결하는 고객은 13.1%로 자체 계산했다.
상담신청건수는 마케팅을 강화해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마케팅비용으로 약 20억원을 집행했는데 올해는 약 26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53억원까지 마케팅 비용을 확대하고 2026년에는 약 89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아이지넷 관계자는 "실적 추정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측정했고 미래 사업과 관련한 부분은 대부분 배제했다"며 "사업 구조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수록 신규 고객도 늘어나기 때문에 추정치 달성에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이지넷의 고객 획득 플랜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 섹터는 증권이나 은행 등 다른 금융업과 비교해 마케팅 효율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마케팅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신규 고객 역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VC 대표는 "마케팅을 강화하면 분명 고객이 증가하기는 하겠지만 효율적인 방법인지는 의문이 든다"며 "지금은 시장 진입 단계라 폭발적으로 고객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신규 고객 유치 지표는 둔화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모 과정에서도 이같은 문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케팅 강화 외에도 고객을 끌어올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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