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FO 서베이]밸류업 실행 방안 대세는 '최적 자본 배분'응답자 70%가 자본효율성 극대화 꼽아, 거버넌스 정비도 39% 선택
김형락 기자공개 2024-12-06 07:11:32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2024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올해로 3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0: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Q 향후 3년(2025~2027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주력할 분야는 무엇인지
Q 밸류업 프로그램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Q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에 장애가 된다고 생각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입을 모아 중장기 기업가치를 높일 방안으로 '최적 자본 배분'을 꼽았다. 현재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도 핵심 지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설정하고 주주 환원과 자본 효율화 관점에서 자본 재배치를 세부 달성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 1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부터 2027년까지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방안(복수 응답 허용, 이하 동일)으로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답변이 70%(82명)로 가장 많았다.
해당 질문에 주주 환원 정책을 꼽은 CFO도 절반가량이다. '중장기 배당 정책 정비'는 46%(54명), '자기주식 소각을 위한 유동성 확충·활용'은 21%(25명)로 나타났다. '인수·합병(M&A)과 자본적지출(CAPEX)에 방점을 둔 선(先) 투자 후(後) 환원'은 27%(32명)였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CFO 중 39%(46명)가 '지배구조 등 거버넌스 정비'를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주력할 분야로 택했다. 이밖에 '임직원 보수·성과 체계 개편'은 14%(16명), '계획 없다'는 5%(5명)로 집계됐다.
대다수 CFO가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꼽은 '자본 효율성 극대화'는 실제 밸류업 공시에서 한 축을 차지하는 내용이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토지 재평가 계획을 담았다. 금리 인하 시기 적절한 재무 레버리지 활용해 최적 자본 구조 달성하고, 자본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쟁사보다 높은 부채비율(올 상반기 말 186.5%)로 인해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외부 인식도 개선해야 했다.
롯데쇼핑은 명동 본점, 잠실점 등 주요 토지 공시지가가 직전 재평가 시점인 2009년보다 상승해 재평가잉여금이 자본총계에 반영되면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지 재평가는 신용등급 평가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자본 조달 비용 감소까지 내다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다.
'중장기 배당 정책 정비'는 재계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빠르게 참여한 현대자동차가 적용한 방안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주주 환원 정책에 총주주환원율(TSR)을 도입했다. 해당 기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합계를 기준으로 한 TSR 목표를 35% 이상으로 제시했다. 주당 최소 배당금은 1만원이다. 기존(2023~2024년) 배당 정책은 배당성향 최소 25%였다.
'거버넌스 정비'는 KT가 지난 5일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 담겼다. KT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안정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세부 방안은 △대표이사·사외이사 후보군 구성, 관리 계획 수립 등 선임 프로세스 개선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을 고려한 이사회 내 위원회 재편 △이사회 의장 중심 이사회-주주 소통 강화 등이다.
CFO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려면 정책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CFO 중 57%(67명)가 '당국의 규제 완화'를, 48%(56명)가 '적절한 세제 지원'을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 요소로 꼽았다. '기업 자율권 보장'을 선택한 CFO도 44%(52명)였다. '적극적인 IR과 투자자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39%(46명)였다. 이밖에 '투자자들의 밸류업 이해 제고'는 32%(38명), '거버넌스 투명화·선진화'는 32%(38명)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정책이 일회성이나 보여주기에 그칠 가능성'이 54%(63명)로 가장 높았다. 그밖에 '인센티브 부족'은 46%(54명), '국내 자본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은 39%(46명), '사업 환경 악화'는 37%(43명)로 집계됐다.
*2024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4년 11월 1일(금)부터 20일(수)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593명 중 117명으로 응답률은 19.7%입니다. 응답자 117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15곳(12.8%)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 10곳(8.5%) △1조원 이상 5조원 미만 28곳(23.9%)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15곳(12.8%) △5000억원 미만 49곳(41.9%)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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