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의 CFO]이종훈 경영지원실장, 차입 만기 전략 변화 예고④CJ대한통운, 신종자본증권·회사채 상환하면서 단기차입 늘어…장기차입 비중 확대 계획
김형락 기자공개 2024-12-09 08:20:3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08: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훈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은 올해 가산 금리 적용을 앞둔 영구채(신종자본증권)와 해외 법인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대비한 조달 전략을 폈다. 2년 전보다 자본성 증권 잔액은 줄었지만 순차입금은 늘었다. 유동성 차입금 비중도 절반을 넘는다. 앞으로 차입 규모를 줄이면서 장기차입금 비중을 늘리는 만기 조정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이 실장은 지난해 7월 CJ대한통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CJ대한통운이 과거 발행한 자본성 증권 상환 대책을 세워야 하는 시기였다. 이 실장은 2022년 3월 CJ대한통운에 합류해 전략기획실장으로 일했다. 성장 전략 설계에서 재무 안정성 관리로 역할이 바뀌었다.
이 실장은 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임원으로 성장했다. CJ 전략기획실 부장(2010~2017년), CJ제일제당 경영전략2담당(2018~2019년) 등을 거쳐 2020년 12월 임원 인사 때 CJ에서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 사업관리실 담당 임원(2020~2022년)으로 일하다 CJ대한통운 전략기획실장으로 이동했다.
2022년 말 CJ대한통운 연결 기준(이하 동일) 자본성 증권 잔액은 7500억원이었다. 신종자본증권(5500억원)과 종속기업 RCPS(2000억원)를 한꺼번에 상환하는 건 자본 적정성 관리에 적절한 방안이 아니었다. 2022년 말 CJ대한통운 자본총계는 4조343억원, 부채비율은 140%였다.
이 실장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부터 줄였다. 지난해 12월 스텝업(Step-up)을 앞둔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이자율 4.5%)을 상환했다. 올 3월 3500억원(이자율 4.2%) 규모 신종자본증권은 일부 상환했다. 2000억원은 상환하고, 1500억원(5.275%)은 3년 뒤 스텝업 조건이 발동하는 신종자본증권으로 차환했다.
지난달 8일에는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했다. 각각 스텝업이 3년 뒤인 102-1회차 500억원(이자율 4.881%), 스텝업이 5년 뒤인 102-2회차 2000억원(5.078%)이다. 지난달과 이번달 투자자 상환권 행사일이 돌아오는 종속기업 두 곳(CJ LOGISTICS ASIA, CJ LOGISTICS HOLDINGS AMERICA) RCPS(2000억원) 상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물량이다.
올해 말 자본성 증권은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만 남길 계획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자본성 증권 잔액은 5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022년 말보다 250억원 줄어든 4조93억원이다. 부채비율은 6%포인트(p) 내린 134%다.
자본성 증권을 상환했지만, 차입금을 줄이지는 못했다. 올 3분기 CJ대한통운 누적 잉여현금흐름(2195억원)만 가지고 신종자본증권 상환(2004억원), 리스부채 감소(2410억원) 등 지출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분기 만기 도래한 공모채와 사모채 상환에도 1207억원을 썼다. 이 실장은 단기차입금을 3729억원 늘려 자금 소요에 대응했다. 올 3분기 말 CJ대한통운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2916억원 증가한 2조1402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531억원 증가한 4839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이다.
수익성이 견고해 커버리지 지표는 양호했다. 지난해 3분기 2배였던 이자보상배율은 올 3분기 2.4배로 상승했다. 금융원가가 줄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올 3분기 연환산 기준 상각 전 영억이익(EBITDA)는 지난해보다 751억원 증가한 1조1345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이 2384억원 늘어 순차입금/EBITDA는 1.3배에서 1.5배로 상승했다.
이 실장은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면서 차입 규모를 줄여갈 계획이다. 올 3분기 말 CJ대한통운 유동성 차입금 비중은 54%(1조1565억원)다. 각각 단기차입금이 7388억원, 유동성 사채 잔액이 360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578억원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자본성 조달 규모를 축소해 이자 부담을 줄였다"며 "장기차입금 비중을 확대해 만기 구조를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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